漸染 (점염) 물들다.
歲月霣不治 (세월운불치) 세월 어지럽게 몰아치더니,
幽樹裝紅色 (유수장홍색) 그윽한 나무는 붉은색으로 꾸미네.
陽風與具足 (양풍여구족) 햇살 바람 더불어 갖추었으니,
緩步於阡陌*(완보어천맥) 길 따라 천천히 걷는구나.
2020년 10월 18일 오전. 산 길을 따라 이리저리 걷다 보니 거친 나무껍질 사이로 덩굴 잎이 붉게 물들어간다. 가을은 이렇게 곳곳에서 한창이다. 하루 내내 풍경 사이를 헤매고 왔다.
* 阡陌(천맥) 밭 사이의 길. 南北으로 난 것을 阡, 東西로 난 것을 陌이라 부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