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엔 어둡더니 오후엔 비가 온다. 바람조차 분다. 3.1절과 관계있는 이야기, 사진, 태극기 등이 온통 보인다. 타고난 천성이 삐딱해서 그렇겠지만 나는 이런 분위기가 참 껄끄럽다. 친일의 그림자가 날이 갈수록 짙어지는 이즈음의 분위기에서 3.1절과 관련된 시시껄렁한 유행은 불편하다. 민족이니 국가니 하는 이데올로기가 자본 앞에 여지없이 박살 나는 현실을 매일 대하면서 오늘 같은 날 딴청을 피우는 정치권력과 그 주변부의 잡스런 인물들이 혐오스럽다.
하루 종일 불편한 마음으로 지냈더니 오후엔 정말 모든 것이 불편해진다. 이 불편한 마음을 그대로 반영하는 생각 몇 개.
1. 순수
사전적 의미 - 전혀 다른 것의 섞임이 없음. 사사로운 욕심이나 못된 생각이 없음.
현실적 의미 -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자세를 말함. 심지어 자신과 관련된 모든 일을 말하기도 함.
2. 희망
사전적 의미 - 앞일에 대하여 어떤 기대를 가지고 바람. 앞으로 잘될 수 있는 가능성.
현실적 의미 - 현실도피의 도구로 사용되는 가장 흔한 말. 말랑말랑한 자기 위로와 연민의 말.
3. 의지
사전적 의미 - 어떠한 일을 이루고자 하는 마음.
현실적 의미 – (지금의 천박한 자본주의에서는) 타인을 무시하고 혼자만 잘되겠다는 마음. 오로지 자신의 길 만을 위해 가지는 고집.
4. 국가
사전적 의미 - 일정한 영토와 국민, 주권(主權)에 의한 하나의 통치 조직을 가지고 있는 조직
현실적 의미 – 필요할 때만 찾거나 간혹 살아가는 데 전혀 관계없는 것. 약자, 민중들이 그나마 지켜냈거나 지키는 조직.
늘 오늘만 되면 생각나는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