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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onik Mar 26. 2020

언젠간 회사를 그만둘 것이다.

그 시기는 내가 정한다.

제목처럼 나는 언젠간 퇴사를 할 목표를 가지고 있다.

직장인의 절반 이상이 사직서를 가슴속에 품고 산다는 말처럼 

퇴사는 직장인에게 마지막 숙제와 같다.


퇴사를 할 생각 해보니 그때 그 시절, 취업을 준비하던 대학교 4학년 때가 생각났다.

그때 대학 동기들과 나눈 대화 내용이 녹취록을 듣는 것처럼 머릿속에서 음성 지원이 되었다.


그날도 어김없이 매일 가는 도서관 옥상에서 취업 걱정하는 대화 내용이었다.

"와, 회사 들어가고 싶다. 회사 들어가면 지금보다는 더 나을 거야?"



이력서를 50곳 이상 회사에 제출했고 서류전형 통과 메일을 단 한 곳도 받은 것이 없었던 시절에

대학 동기와 함께 현재 삶을 비관하며 레스비 캔커피 한잔 마시며 대화를 했던 기억이 났다.

그 시절 생각나게 하는 커피, 레스비


정장을 입고 넥타이로 포인트 주며 색깔 있는 브리프케이스 가죽 가방을 들고 출근하는 모습을 상상했지만 

현실은 삼선 슬리퍼와 알 수 없는 서류들로 가득 찬 나이키 백팩을 뒤로 메고 모자를 눌러쓴 모습이었다.


누구에게나 기회가 온다고 했던가. 생각지도 못한 금융권에서 기존 채용 시스템과 다르게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을 뽑겠다는 특이한 전형을 공고했다. 금융권에는 취업할 생각이 없었지만 일단 써봐야 했다.(뽑아주는 곳이 없었으니까)


생각보다 이력서를 작성하는 것이 간단했고, 읽었던 책들을 작성하고 나를 소개하는 문구만 넣고 지원은 끝났다. 그런데 서류 합격 메일을 받았고 총 2차의 면접을 수월하게 통과하며 지금까지 회사를 다니고 있다.




그렇게 어렵게 날 구해준 회사에서 나는 퇴사를 준비 중이다.

한번 회사를 오면 20년, 30년은 다녀야 하는 줄 알았다. 

안정적인 급여와 그냥 먹고살만한 그런 평범한 인생은 만들 수 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막상 매년 거듭할수록 회사를 오래 다니는 것은 옳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수치적으로 계산은 안되지만 점점 나의 인생에 대한 만족감 점수가 -1점씩 차감되는 기분이다.


"지금 하는 일이 적성에 안 맞아." , "재미없어"와 같은 일차원적인 감정으로 일어나는 퇴사 생각은 아니다.

회사에서 주는 급여와 복지로 만족도 했다. 금융권에서 일을 하면서 경제와 돈에 대해서도 크게 배웠다. 

그러나 앞으로 회사원으로 살아가게 된다면 성장이 멈추는 게 눈에 보였다.


성장의 계단


나는 성장을 원하는 사람이다. 어쩌면 개인의 성장이 인생의 목표라고 말할 수 있다.

책을 읽고 운동을 하고 삶을 살아가는 것에 있어서 한 단계 올라가는 성장의 그래프를 그리고 싶다.

당연히 빠르게 계단을 올라가는 건 어렵고 고된 일이다. 그러나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을 바라보며 사는 것과 올라갈 계단마저 보이지 않는 세상에서 사는 것은 삶의 방향이 달라진다.


그래서 나는 퇴사를 계획 중이다.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 책도 읽고 글도 쓰고 사이드 프로젝트도 진행한다.

누구보다 절실하고 다른 사람과 다르게 시간을 사용하며 퇴사를 준비 중이다.

회사에는 비밀이지만 브런치에는 퇴사 계획을 글로 남길 예정이다.


아무쪼록 용기 있는 결정으로 성장의 계기가 될 수 있는 날이 오길 고대한다. 내가



사진출처 =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Id=N10042398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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