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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tmos Oct 28. 2019

11. 82년생 김지영 왜 욕먹을까?

남자들의 입장은 뭘까? 참고로 난 남자다.


부 사람들은 82년생 김지영이라는 영화에 대해서 페미 영화라고 할까?리고 문제 있는 영화라고 할까?


글쓴이의  여자 사람 친구 본인의 남자 친구가 82년생 김지영이 왜 문제작인지 인에게 강의를 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여자 사람 친구는 다음날 혼자 김지영을 보러 갔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들는 순간 '뭐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본 김지영이라는 영화는 100퍼센트는 아니지만 90퍼센트 이상이 현실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더 슬펐다. 영화에 나온 모든 소재 들이 내 주변의 여성들이 겪는 것들이었고 내가 직접 보고, 들은 것 들이었다. 그래서 영화를 보면서 울컥하는 포인트가 몇 번 있었다.(참고로 난 남자다)


버스정류장에서 따라오던 남자. 소름이었다. 지인 중에 비슷한 경험이 너무 많았다. 명절이면 남자들은 소파에서 티비를 보거나 술을 마시거나 음식을 먹고있는 것이 일상이고, 요리를 하고 음식을 내어오고 치우는 역할는 모두 여자들이 담당했었다. 영화에서 처럼.



그런데 왜 이 영화를 페미 영화라고 할까?


일단 이 영화는 남자들이 도저히 할 수 없는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현실 속의 모습들을 자연스럽게 보여주었다. 영화를 보면서 과연 남자들의 이야기를 저렇게 예쁘고 감동적으로 영화라는 매개체를 통해 스토리텔링을 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그리고 남자들이 저렇게 아름답게 스토리텔링을 못할 것 같으니깐 페미 영화라고 비하하는 것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도대체  왜 페미 영화라고 할까?


페미 영화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페미니즘의 정의를 잘 모르는 것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뇌피셜에 따르면, 페미니즘이란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기존의 여성에 대한 사회통념 혹은 고정관념을 인정하지 않고, 여성에게 강요되던 것들--예를 들면 핑크색, 긴 머리, 조신함 등--을 거부하는 움직임을 페미니즘이라고 한다.

기존 관습에서 벗어나려는 김지영의 모습을 보았을 때 페미니즘 영화로 볼 수 있겠다. 그런데 소위 비하 발언으로 사용하는 페미 영화는 아닌 것 같다. 지극히 있는 현실을 그린 영화이다. 너무 현실이라서 깜짝 놀랐다.


그런데 왜 일부 사람들은 왜 그런 이야기를 할까?


페미영화라고 욕을 먹는 이유는?아래와 같다.


--남자들은 군대 군말 없이 다녀오고 가족을 위해서 돈 벌어오는데, 여자들은 애 낳고 기르는 것에 대 왜 이렇게 말이 많아?


--남자들은 불평불만이 있어도 참고 부당한 점이 있어도 꾹 참고 묵묵히 사는데 왜 여자들은 그렇게 유난을 떨어?


--남자들도 가장의 무게에 눌려서 매일 가기 싫은 회사 가는데 왜 여자들은 집안일을 하기 싫다고 징징대?


--남자들도 하기 싫은 것 안 하고, 가족 위해 희생하는데 왜 여자들은 불평불만이야?


--왜 여자들만 보호해야 할 대상이야? 남자들도 약자가 되는 경우가 있는데?


--남들 다하는 임신, 출산, 육아인데 왜 그렇게 너만 유난이야?


--그동안 제사나 부모님들과의 관계, 집안일 등 다 어느 정도 정해진 규칙들이 있는데 왜 네가 바꾸려고 하는 거야?


--제사 때 집안 행사 때 아버지랑 친척 술자리에서 대화하는 역할 네가 할 거야? 아무래도 여자가 요리도 잘하고 집안일도 잘하니깐. 원래 하던 여자들이 하는 게 낫지 않아? 남자들도 남자 역할하면 되는 거고.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주로 김지영이라는 영화를 비난하는 것 아닐까?


나도 한남이지만 저런 생각을 하는 남자들은 정말.................

정신차리자.


왜 저런 생각을 할까 생각을 해보았다.


사람의 습성 중에 변하지 않으려는 습성이 있지 않나?

한국 남자들은 유교 문화에서 그리고 남자의 육체적으로 강한 우위 속에서 사회적으로 더 많은 혜택과 대우를 받는 위치에 존재해 왔다고 본다. 남자들은 육체적으로 강하니깐 밖에서 큰일을 하고 돈도 벌고, 여자들은 상대적으로 약하니깐 집에서 집안일하고... 그런 관성을 유지하려는 습성이 남아 있는 것 같다.


이제는 세상이 변했다. 그리고 계속 변하고 있다. 경제적인 발전과 경제적인 발전 뒤에 기업들이 이익을 최대화하기 위한 임금 인상 최소화.

물가 상승률에 맞추지 못하는 임금 상승률 부동산의 급격한 상승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여성의 경제적인 참여가 당연하게 되고 있고, 여성 개인으로도 경제활동이 당연하게 되어가고 있다. 그리고 맞벌이가 자연스러운 현상이 되고 있다.


이는 경제적 사회적으로 여성과 남성 간의 차이가 사라지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사회적, 경제적 기득권에 있던 일부 남자들이 변화를 여전히 거부 하고 있는 것이다.


변화에 맞추기 싫다면 어쩔 수 없지만 변화 또한 어쩔 수 없다. 세상은 변하고 앞으로도 변할 것이다

 남자들이 변화의 바람 속에서 알아야 할 것이 몇가지 있다. 물론 이미 다들 잘 알 것 같다.


--직장에서 일하는 것보다 애기 보는 게 수천 배 어렵다. 20분 애기 들고 있다가 팔 부서지는 줄 알았다. (그래서 나중을 위해 지금 운동한다.)


--집안일 끝이 없다. 너 같으면 남이 어지럽힌 것 치우고 싶겠냐?


--시부모님들도 생판 남인데 갑자기 어떻게 엄마 아빠처럼 친하게 지낼 수가 있겠나? 불편해도 너무 불편하다. 억지로 친하게 지내라고 좀 하지 마라.


--자기 부모님은 자기가 알아서 챙기자.


--No라고 하면 No라고 받아들이자.


--부부라면, 연인이라면, 가족이라면 인간 대 인간으로 서로 존중하고 이해해 줄 필요가 있다. 가족이라고 막 대하거나 남자를 위해 남자의 가족을 위해 희생을 강요할 수는 없다.


--희생이 아니라 서로 존중을 해야 한다. 어떤 일도 가족 안에서 남.자.니깐, 여.자.니깐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 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서로 기꺼이 해주고 그리고 감사해야 한다.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타일러(한국말 잘하시는 미국 출신 방송인)이 말 한 것 처럼 김지영이라는 영화는 한 사람이 겪고 느낀 부분을 그냥 있는 그대로 표현한 것 뿐이다. 비난 받을 부분이 없다는데 동의한다.


이 영화는 원래 현실에 투정을 부리려는 것이 아니라 불편한 현실을 드러내고, 부조리한 부분을 고치려고 하는 성격이 큰 영화이다.

폭력, 폭언, 억압을 가하는 사람은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우위의 위치에 있는 경우가 많아 그 피해를 잘 느끼지 못한다. 공감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그리고 폭력, 폭언, 억압을 하는 입장이 아닌 사람들도, 당하는 입장에 있지 않는 경우 공감을 하기가 힘들다.

김지영이라는 영화는 현실에서 발생하는 여성에 대한 부조리를 더 이상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이정표를 세운 영화인 것 같다. 물론 책도 마찬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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