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tmos Nov 20. 2023

발바닥에 불이 났다.

빨래설거지옥이 시작되었다. 해결 방법은 가전제품 3대 이모님!

"발바닥이 찢어질 것 같아..."


언젠가부터 아내에게 이런 불평을 자주 했다. 정말 찢어질 듯 아플 때가 있다. 


결혼 초반 아내에게 "네 손에 물 안 묻히게 해 줄게, 대신 흙을 묻혀줄게"라고 약속을 했다. 그래서 집안일을 많이 하려고 한다. 아내를 사랑해서이기도 하지만, 눈앞에 문제가 있으면 바로바로 해치우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이 생겨서 그렇다. 


그렇게 문제들을 하나하나 해치우다 보면, 발바닥이 찢어질 듯이 아프다. 설거지, 빨래, 요리, 설거지, 빨래, 설거지... 빨래요리설거지옥에 빠지고 만다. 끝 없는 집안일을 하다 보면 발바닥이 너무 아프다. 요리조리 다녀야 하기 때문이다. 요리조리 다니다 보면 바닥에 떨어진 쓰레기가 보이고, 오늘 도착한 택배 상자를 분리수거 하고, 쓰레기통에 제대로 재활용 처리가 되지 않은 비닐들을 뜯어서 재활용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쉴 틈 없이 움직인다. 


아내는 내가 요령이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나는 말로 하지 말고, 움직이면서 좀 도와 달라고 궁시렁 궁시렁거린다. 



3대 이모님들 모십니다. 


결혼 초기 모셨던 로봇 청소기 이모님은 결혼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잘 사용하고 있다. 청소가 완벽하지는 않지만, 기본적으로 눈에 보이는 것들은 잘 청소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게 잘 사용 중이다. 평소에는 몸으로 때우면 되지 하며, 그냥 하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식기세척기는 나의 구매 목록에 존재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앞으로 '쌍둥이가 우리 집으로 온다면?'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발바닥이 찢어질 듯 아픈 이유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원인이 설거지다. 설거지옥에서 가장 큰 고통을 주는 것이 한자리에 계속 서있는 것이다. 이미 지친 발바닥이 설거지하는 동안 바닥에 고정되어 있으면, 그 고통이 배가 된다. 앞으로 쌍둥이가 집으로 온다면, 설거지 양이 2배 이상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나의 발바닥은 남아나지 않으리...


그 생각이 들면서 '식기세척기 있어야 할 것 같아...'라는 말을 여러 번 아내에게 했다. 금액이 비싼 편이라 선뜻 구매하지는 못하고, 계속 고민만 하고 있었다. 


그러다 최근 LG가 우승했다는 소식과 함께 29%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럼 나도 이참에 식세기를 노려볼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LG전자 매장으로 아내와 함께 바로 향했다. LG전자 매장 2곳을 방문하고 모델, 기능, 가격 등을 확인하고,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우리 집으로 모셔야겠다.'


"이거 없어도 살지만, 있어서 행복합니다."라는 리뷰가 나의 마음을 울렸다. 나의 상황과 나의 마음을 모두 이해하는 듯한 감동적인 리뷰였다. 바로 주문 했다. 29% 세일이건 390%세일이건...그냥 바로 구매해버렸다.


결제 이후에도 큰돈 나가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도 있었지만, 앞으로 설거지옥에서 탈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생겼다.


'이제 건조기라는 이모님만 집으로 모시면 되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한꺼번에 너무 많은 소비는 나의 지갑 사정에 좋지 않기에 일단 식세기를 사용해 보면서 건조기는 고민하려 한다. 


요즘 식세기 이모님이 나의 노동의 30%만 줄여 주어도 대만족일 것 같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가정주부의 삶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테슬라에서 옵티머스 개발에 열을 올리는 이유도 찾은 것 같다. 집안일이라는 노동이 얼마나 귀찮고, 힘든 지 일론 머스크는 알고 있는 것 같다. 테슬라가 꼭 옵티머스를 개발해서 집안일을 하는 로봇을 출시했으면 좋겠다. 2천만 원 정도 되면 구입할 의향도 있다. 한 달에 200만 원씩 가사도우미 고용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정말 합리적일 듯하다. 


특정 브랜드나 제품을 홍보하는 글은 하니다. 하지만, 가사노동은 너무나도 힘든 일이기에... 특히 아기를 키우는, 쌍둥이 이상 아이들을 키우는 집안은 인간을 노동에서 구해주는 가전제품의 도움이 꼭 필요할 것 같다.

이전 01화 시작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