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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tmos Nov 26. 2023

두 아이의 아빠가 되기 전의 마음

쌍둥이 출산 D-11

이제 출산이 2주일도 남지 안았다. 쌍둥이라니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다음주가 되면 이제 일주일 남는다. 아빠가 되는 것도 신기하고 기쁜 일인데, 쌍둥이 아빠라니!


쌍둥이 아빠로 살아갈 운명.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 지금 출산 전 드는 생각을 세 가지+한가지 포인트로 정리했다.


1. 가슴이 벅차다.

그냥 상상만 해도 가슴이 벅차다. 2 킬로그램 가량 되는 아이 2명을 양팔에 안을 생각을 하니 가슴이 벅차다. 오늘 소파에서 배가 많이 불러 힘들어하는 아내와 앉아 있는데, 배 양쪽에 있을 아기들의 모습이 상상됐다. 아주 조그마한 아이 둘일 것 같은데, 과연 내 팔에 안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조그마한 아이들을 내가 안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니 가슴이 벅찼다. 너무 조그마한 아이들인데 내가 너무 세게 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2. 아내에 대한 미안함

배가 부른 모습은 너무 사랑스럽고 예쁘지만, 힘들어하는 아내를 보면 마음이 아프다. 매일 아침 손과 발이 붓고, 누우면 숨쉬기도 힘들어서 잠도 깊게 자지 못한다. 새벽에 깨어서 비스듬한 의자로 가 앉아 있기도 한다. 최근엔 감기가 들어 코도 막히고 두통도 왔다. 고생하는 모습을 보면 너무 안쓰럽고 미안하다. 할 수 있는 건 옆에서 이야기하고, 말 잘 듣는 것뿐이다.


3. 돈 걱정이 된다.

원래 돈 걱정은 많이 했다. 어떻게 하면 잘 살지? 어떻게 하면 돈을 많이 벌지? 최근에는 아이들이 태어나면 어떻게 할까에 대한 걱정이 늘었다. 생활비, 교육 등 돈이 필요 한 곳이 많을 텐데 어쩌지?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이 있으니깐 조금 더 안정적인 생활이 되어야 할 텐데 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조금 더 금전적으로 편안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한다. 워크-라이프 밸런스를 조금 포기하고라도 아이들이 어렸을 때 탄탄한 길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걱정한다고 해결은 되지 않으니, 고민만 하기보다는 해결을 하기 위해서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하기도 한다.


4. 건강하자.

아내와 나 둘 다 건강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내가 최근 감기가 걸렸다. 임신 중이어서도 그렇긴 하지만 감기 때문에 아파하고, 움직이는 것조차 힘들어서, 마음이 더욱 안 쓰러웠다. 우리 두 사람을 위해서라도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건강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다음 주면 일주일도 안 남게 된다. 가끔 아빠가 된다는 것의 책임감이 크게 다가오면서 약 5초 정도 현타가 온다. 그러다가도 '정신 차려야지!'라고 다시 현실로 돌아온다. 기쁘고, 기대되고, 더욱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마음도 든다. 건강하게 곧 보자 얘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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