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를 떠나 서울로 혼자 올라왔다.
경주에 내려가서 아내의 부모님께 육아 도움을 받은 지 한 달이 넘었다. 그러는 동안 가끔씩 혼자 서울에 올라오고 있다. 지금은 가장 최근 서울로 올라온 지 3일째 되는 날이다.
혼자가 됐을 때 느껴지는 허전함에 대해서 끄적이려고 한다.
혼자 올라와서 일을 보고 난 뒤에 비는 시간이 허전하다. 운동은 이미 했고, 볼 일은 다 봤을 때 할 일이 없어지는 느낌이다. 아내는 나에게 약속을 잡으라고 하지만, 잘 잡지 않게 된다. 만나려면 갑자기 연락해서도 만날 수 있고, 만나서 이야기하고 싶은 생각도 들지만 이상하게 피하게 된다. 뭔가 약속을 잡고, 만나서 근황을 이야기하고, 술 한잔 하며 사는 이야기 하는 걸 지금은 좀 피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 같다. 경주에서 있는 아이들이나 아내에게 뭔가 미안한 생각도 들고, 육아를 전담으로 하고 있다는 것 외에는 아직 공유할 만한 이야기가 없어서 인 것 같다.
허전한 마음이 들 때 누구를 만나서 이야기하기보다는 뭔가 운동, 책, 자기 계발을 통해서 내적으로 단단해지고 싶은 생각도 있기도 하다. 이왕 이야기를 한 김에 틈틈이 자기 계발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