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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대훈 Jun 23. 2023

알렉산더의 칼, 100조 경제 도시를 위한 필요한 결행

100조 경제, 대전재창조를 위한 그랜드플랜. 2

도시 중심점이 이동했다. 대전부- 대전시- 대전직할시- 대전특별시


대전은 리에서 면, 읍, 부였다가 1949년 대전시가 되었다. 1989년 대덕군 전역을 편입하면서 대전직할시가 되었으며 1995년 대전광역시로 변경되었다. 대전의 면적이 확장되고, 그만큼 도심의 중심이 위치 이동을 한 이상, 50년 전의 용도는 새로운 자리를 찾아야 한다. 서울시 변두리였던 쓰레기 처리장 난지도와 인천의 갯벌 부두가였던 송도에서 만든 공간대전환이 도시운명을 드라마처럼 바꾸었다. 그래서 대덕구 대전산단에 정비, 개량, 개선이 아닌 산단 전체를 옮기고 서울 삼성동 같은 업무복합 공간으로 대전환하는 것이다. 풀리지 않았던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단칼에 끊었던 알렉산더 같은 대담한 결단이 필요하다. 

 

 대담한 방법을 써야만 풀 수 있는 고르디우스의 매듭

 

대화동 50년 역사는 우리 시대의 몫이었다. 그동안 어려운 사업을 이어 왔던 기업인과 열악한 환경에서 일했던 노동자께 감사할 따름이다. 그러나 대전은 무거운 추를 발목에 달고 영원히 갈 수는 없다. 적어도 100년, 대덕구 발전을 위해서는 근본적인 변화, 완전히 다른 전환을 해야 한다. 공장 시설은 옮길 수 있다. 부가가치는 개발하기 나름이다. 이 부지는 대전시가 지속해서 낳는 황금알이 될 수 있다. 이것이 풀면 다른 것이 풀린다. 갑천을 바라보여 대전산단이 있는 대화,읍내동이 재창조되고 그 기세를 몰아 계족산˙·대청호 벨트로 이어가는 업무복합 - 문화창조 - 휴양생태라는 맥을 만들 수 있다. 난지도를 지도에서 증발시켰듯 혁명적인 구상이 필요하다. 

 

 (알렉산더 대왕이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자르고 있다. 고대 프리지아의 왕 고르디우스가 제우스신께 바치는 마차를 복잡한 장식 매듭으로 묶어 놓았다. 이후 “이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푸는 자가 세상의 지배자가 되리라”는 신탁이 내려오고 있었다. 수백 년 동안 세상을 얻으려는 수많은 왕과 장군이 이 매듭 풀기를 시도했지만 풀지 못했다. 기원전 334년 마케도니아의 왕 알렉산더가 원정길에 이 매듭을 풀려다가 어렵게 되자 칼로 잘라 버렸다. 예언대로 알렉산더는 왕들의 왕, 대왕이 되었다. 아무리 애를 써도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에는 알렉산더처럼 대담한 행동이 필요할 때가 있다, 이미지 출처, Wikimedia Commons)




전선에서 고지전을 하는 이유,  중심지 승부

 

우리가 대화동을 공단터로만 보지 않고, 대전시를 광역경제권을 만드는 중심도시로 볼 때 대덕의 가치를 인식할 수 있다. 중구는 융복합 문화중심 도시를 만들고 동구는 혁신도시가 들어오는 역세권과 관광, 워케이션(Work+Vacation)도시로 간다. 그리고 대덕구는 연축지구 혁신도시와 대화.읍내동을 국제비즈니스 콤플렉스를 만들면 유성 신동, 둔곡 국제과학비즈벨트, 서구 둔산 행정복합 업무 중심 지구와 함께 대전시 전체를 국제비즈니스 도시로 만들 수 있다. 수 하나가 전세를 바꾸는 것이다. 

지금까지 추진하던 재생사업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아이들이 술래잡기를 하면서 부르는 동요처럼 ‘그대로 멈춰라!’ 충청중부광역경제권 동심원에 청주 공항과 회덕 철도조차장, 장동 계족산을 안으로 들여서, 대전발 메가시티 100년의 시발로 삼자. 

 

711번 버스를 아십니까? 서남권 개발에 기울어진 운동장

 

그동안 대전산업단지를 중심으로 대전의 공간 대전환에 관해 이야기 해 왔다. 대덕구 인구는 2022년 1월 말 현재 175,484명으로 대전광역시 전체 인구 1,451,272명의 12%를 차지한다. 대덕구 면적은 68.4km²로 크기도, 인구도, 지역 경제도 대전 5개 구 가운데 열악하다. 어찌 보면 대전 서남부 개발의 상대적 피해를 보았다고 할 수 있다. 2000년 이후 둔산과 도안 신도시개발과 세종시 행정수도의 영향으로 인구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2023년이면 50년 주년을 맞는 ‘대덕특구’ 역시도 그 중심지는 유성구로서, 대덕구는 대덕이라는 이름조차 차용 당하고, 그 이름값을 받고 있지 못하는 셈이다.



(711 대전버스노선도, 대전시청)



고 노회찬 의원의 “6411번 버스를 아십니까?”는 새벽 4시에 강남으로 일 나가는 청소 미화원의 고단함에 공감하는 연설이었다. 대전에서도 이런 버스가 있다. 신탄진을 기점지로 하여 대덕구를 가로질러 대전역 동광장으로 들어오는 711번 버스를 타고 창밖을 보았다. 어둡고, 씀씀히 쇠락하여, 그곳은 도시가 아닌 것 같이 느껴진다. 어느 구석이 과학수도, 일류경제도시라고 느낄 수 없다. 지역불균형을 바로 잡는 것은 시정의 중요 목표가 되어야 한다. 이웃 자치구와 같은 도시 혜택을 대덕구민들도 누릴 수 있는 근본적이며 밝은 변화가 필요하지 않은가?


*alexander the great in battle, 표제 이미지 출처, Wallpaper Fl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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