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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대훈 Jan 30. 2023

여행실수, 비행기를 놓치다

도시는 어떻게 브랜드가 되는가 16. 

한심한 여행자. 비행기를 놓쳤다. 


70만 명 프랑크푸르트작지만 강한 월드시티 


영국 웨일즈에 있는 호크우드 칼리지(Hawkwood College)에서 워크숍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오가는 항공편은 에어프랑스. 런던에서 출발하여 자신이 허브공항으로 삼는 파리 샤를드골 공항에서 환승하여 인천으로 들어오는 항공권은 직항보다는 삼십만 원 가까이 저렴했다. 


그런데 드골 공항 제1터미널에서 나와 함께 환승 수속을 했던 눈익은 듯한 사람들이 제2터미널을 향해 뛰둣이 걷는 것이 아닌가? 손목시계를 보고, 다음 탑승까지는 두 시간 남짓 남은 것을 확인했다. 나는 여유 있게 출국장 카페에 앉아 파리 하늘을 보며 카푸치노를 마셨다. 그리고 천천히 제2터미널로 이동하여 한국행 탑승구로 갔다. 그런데 대합실 분위기가 왠지 이상했다. 비행을 기다리는 승객들로 가득하고, 제복을 입은 관계자들의 분주한 모습이 보여야 하는 탑승 대기실이 물 빠진 갯벌처럼 한산했다. 나는 탑승 창구로 가서 출력한 비행 티켓을 보여 주며 탑승 수속은 언제 하는지 물었다. 감색 제복에 붉은 립스틱을 바른 금발 여성의 대답은 간단했다.      


“Departure already.”(당신의 비행기는 이미 떠났습니다)

     

으메! 영국과 프랑스의 시차가 한 시간이라는 것을 깜박한 것이다. 그날 한국행 비행기는 없었고, 항공권은 환불되지 않았다. 다음 날에도 비행은 없고 모레가 되어야 항공 일정이 있다고 했다. 난감했다. 잠시 고민이 이어졌다. 파리 도심으로 들어가 숙박을 할 것인가? 그러나 파리는 몇 번 오가며 체류한 곳이었기 때문에, 그날은 그다지 당기지 생기지 않았다. 


그렇게 그날 오후 파리에서 프랑크푸르트로 날아가서 황당하게 얻은 여행을 시작했다.     


(프랑크푸르트 중앙역, 이 역을 통해 유럽 전역으로 갈 수 있다. 인구 75만의 독일 지방 도시인 프랑크푸르트(Frankfurt)와 대전의 공통점은 교통이 전략자산이라는 것이다. 이 도시의 목표는 독일뿐이 아니라 유럽의 허브 도시가 되는 것이다 출처, db-engineering-consult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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