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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대훈 Jan 31. 2023

글로벌 도시, 싸이즈가 아니다

도시는 어떻게 브랜드가 되는가 17

70만 명 프랑크푸르트작지만 강한 월드시티        


프랑크푸르트(Frankfurt)는 인구 75만의 독일 지방 도시이다. 

베를린, 함부르크, 뮌헨, 쾰른과 함께 독일의 주요 거점 도시이며 교통 요충지다. 프랑크푸르트 중앙역(Frankfurt Hauptbahnhof)에서 유럽 전역으로 갈 수 있다. 한국에서 독일로 들어올 때는 대부분 베를린보다는 프랑크푸르트 암마인 공항을 이용한다. 철도, 고속도로, 항공 입지가 대전과 비슷하다. 이 도시에서 독일의 문호 괴테가 태어나고 활동했다. 매년 10월에는 세계 최대의 도서전인 프랑크푸르트 국제 도서전이 열린다. 터키 이민자를 비롯해 여러 나라에서 이주한 사람들이 살고 있으며 한국 교민도 1만 명 이상이 사는 다문화 도시이다.      


저녁 시간, 여행실수로 들어온 프랑크푸르트 첫인상은 푸른색을 바탕으로 하이테크 스타일의 통일감 있는 도시 디자인이 인상 깊었다. 공항철도의 개폐 도어와 열차 소음도 적었다. 도심에는 코메르츠방크 빌딩 같은 개성있는 현대식 건축물이 가득하다. 그날 나에게 당연히 호텔 예약은 없었다. 인터콘티넬탈 같은 곳은 예약 없이도 이용할 수 있겠지만 비행기를 놓친 주제에 특급호텔에 투숙할 형편은 아니었다. 배낭여행자들이 이용하는 게스트하우스는 예약이 차 있을 것이다. 그래서 그 중간 정도의 비용이 나올 것 같은 교민이 운영하는 모텔급 호텔로 가면 좋을 것 같았다.  중앙역에서 택시를 잡고 “한국인이 운영하는 호텔로 안내를 해 주시오”라고 말했다. 기사는 독일어만 했지만 내가 말하는 “코리안 호텔" 의 뜻은 알아들었다.     


(제목 배경의 이미지출처, flickr, zug, Frankfurt Airport Train Station was designed BRT Architekten Bothe Richter Teherani and was constructed 1996-1999) 


허브와 다문화글로벌 도시 요건 


이후에도 독일로 들어갈 때는 프랑크푸르트를 만나게 되었다. 

독일 수도는 베를린이지만 경제 주도권은 프랑크푸르트에 있다. 프랑크푸르트엔 유럽 중앙은행이 있으며 증권거래소가 있다. 프랑크푸르트에는 많은 글로벌기업의 유럽 본부가 있다. 삼성, 현대, LG를 비롯한 한국 기업도 이곳에 법인 또는 지사를 두고 있다. 이 도시는 지리적 이점을 활용하여 독일 최고의 박람회 도시를 만들었다. ‘메세 프랑크푸르트’(Messev Frankfurt)는 세계 3위 크기의 전시장으로 한 해 동안 다양한 전시회가 끊이지 않는다. 유럽 연합에서도 부자 도시이며 지속 가능한 도시로 손꼽힌다. 


프랑크푸르트보다 인구가 두 배 많은 150만 대전시에 시사하는 것은 글로벌 도시의 조건이 인구가 아니라는 것이다. 글로벌 도시(global city, world city)란 정치, 경제, 문화, 관광의 중추 기능이 집적되어 지구촌에서 주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도시를 말한다. 프랑크푸르트는 유럽 중앙은행, 금융거래소, 국제기구, 외국기업, 이민자와 다문화에 열린 개방성, 올드타운과 뉴타운의 조화, 녹색환경, 대중교통이 들어있는 대표적인 글로벌 도시이다. 글로벌 도시에는 자본과 정보, 인재가 몰려 국제금융, 로펌(law firm), 기술거래 같은 서비스업이 발달한다. 뉴욕, 도쿄, 런던과 상해, 홍콩, 서울과 같은 거대한 메트로폴리탄뿐이 아니라 브뤼셀, 프랑크푸르트, LA, 후쿠오카와 같은 인구 300만에서 100만 명 정도의 도시도 얼마든지 글로벌 시티를 만들 수 있다. 이런 도시는 한 나라의 수도는 아니어도 ICT 기술로 스마트화했으며, 이미지가 선명하고 도시 마케팅이 강하다.


Frankfurt, a central German city on the river Main, is a major financial hub that's home to the European Central Bank. It's the birthplace of famed writer Johann Wolfgang von Goethe, whose former home is now the Goethe House Museum. Like much of the city, it was damaged during World War II and later rebuilt. The reconstructed Altstadt (Old Town) is the site of Römerberg, a square that hosts an annual Christmas market. ― Google

Area: 248.3 km²

Population: 753,056 (2019) 

     

(이미지출처, hippopx.com, frankfurt, skyscraper, town center, city, building, frankfurt m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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