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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대훈 Mar 26. 2023

동네 이야기, 마을마다 영화관을 만든다면?

관광의 도시전략 15


작은 영화관, 그 시절을 아십니까?


동네마다, 지역마다, 마을을 지키고, 재생하는 공정 여행을 만들어보자. 


관광의 도시전략 15


대전천 지류인 성남동 앞으로 흐르는 이 하천에서 아이들은 멱을 감았다. 

나도 겨울이면 썰매를 탔다. 바로 그 위쪽에 평화극장이 있었다. 이런 시간을 담아 동네 영화 한 편을 만든다면 기록 속에 마을의 기억은 되살아날 것이다. 



그런 필름 몇 편을 일 년 365시간 상영하면 명실상부한 기록영화관이 된다.


성남동 '평화극장'도 살아오겠지. 이처럼 관광 개발에 거대한 자본이 드는 것이 아니다. 지역 정치인이 좋아하는 무슨 무슨 센터를 만들 돈이면, 영화관용, 도서관용 가옥 십여 채를 매입할 수 있다.




작은 박물관, 작은 영화관, 작은 문학관, 작은 도서관 ...

기억을 찾아가고, 세계와 미래로 연결하는 실속 있고 알차며 채산성 높은 문화 작업이다.


마을 여행은 재미있다. 주민이 스스로 동네 식당 지도를 만든다. 매콤 칼칼한 간재미탕이 효도 메뉴가 될 수 있다. 약간의 IT 기술로 예약을 받으면 고객은 꾸준히 유입된다. 작고 소소하지만 꾸준한 것이 알뜰한 동네 경제를 만든다. 담벼락도 허물지 말자. 허름함 자체가 고유성 소재이다. 익선동 선수의 솜씨를 참고할 일이다.



(성남동 들입, 주택을 개조한 카페, 이런 카페는 동네의 기억을 재생할 수 있는 갤러리가 될 수 있다)



점심을 먹고,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성남동 둘러보기를 마무리했다. 사람은 밥으로 살지만, 삶은 이야기로 채워진다. 그동안의 도시 개발은 지역의 역사, 동네 이야기, 땅의 기억을 지우며 키운 토목 건설이었다. 이제라도 동네마다, 지역마다, 마을을 지키고, 내 삶터를 재생하는 마을 여행을 만들어보자.




(대단히 재미있는 21세기 공중화장실, 대전시 동구 성남동 옛 평화극장 자리 인근에 공중화장실이 50년 전의 평화극장을 상기해 준다. 당시 아이들은 빠방!이라고 입장료를 내지 않고 몰래 영화 구경을 하곤 했다. 들키면 도망치고, 잡히면 꿀밤을 머리에 먹고 훈방? 되는 식으로, 가난했지만 박정하지 않았던 인심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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