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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주의와 결별하는 법

데이터 분석 에세이

by 김도환

정말 다급하고 실패가 두려웠던 때를 떠올려보자. 나 같은 경우는 대학원 때 과제 세미나를 제때 제출하지 못할까 봐 엄청 노심초사했던 기억이 있다. 이제 와서 보면 그게 별거 아니게 보인다. 지금 일어나는 일도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은 현재 일어나는 일은 확대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반대로 미래에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은 오히려 축소해서 생각한다. 비유하자면, 렌즈의 종류가 다른듯하다. 현재에는 현미경을 미래에는 망원경을 들이댄다.


정리하면,


한 번에 완전하게 하기를 포기하자. 시행착오 끝에 완벽해질 수 있다.


두려움이 완벽주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나의 현재를 확대 해석하는 편향을 인지하자.

완벽주의의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에 있다. 가령, 나는 모든 일을 마쳤을 때, 하나의 빈틈으로 모든 게 수포로 돌아가는 상황이 두려운 거다. 다시 처음부터 모든 일을 새롭게 시작하는 것은 얼마나 귀찮은 일인가. ppt를 저장하지 않았는데 블루 스크린이 뜬다면....? 끔찍하다. 두려움은 과거 패턴을 통해 학습된다. 파블로프의 개처럼. 이런 귀찮음이 학습되고 나중엔 인간의 기억이 그러하듯 두려움으로 왜곡되었을 것이다.

완벽주의란 덫


나는 많이 허술하다. 그 허술함은 역설적으로 나의 완벽주의에서 나온다. 완벽한 계획을 세우려다 제대로 된 결과를 얻지 못하는 것이다. 모든 데이터를 이용하지 않아도 된다. 왜 항상 모든 데이터를 이용해야 한다고 생각했을까? 왜 모든 가정 사이에 논리가 빈틈없어야 한다고 생각한 걸까?


© mjessier, 출처 Unsplash


표면적인 이유는, 나는 일을 두 번 하는 걸 싫어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대한 시뮬레이션을 많이 하려고 한 거라고, 그게 나쁘지 않은 사고 패턴이라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더 잠재적인 원인은 따로 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


완벽주의의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에 있다. 가령, 나는 모든 일을 마쳤을 때, 하나의 빈틈으로 모든 게 수포로 돌아가는 상황이 두려운 거다. 다시 처음부터 모든 일을 새롭게 시작하는 것은 얼마나 귀찮은 일인가. ppt를 저장하지 않았는데 블루 스크린이 뜬다면....? 끔찍하다. 두려움은 과거 패턴을 통해 학습된다. 파블로프의 개처럼. 이런 귀찮음이 학습되고 나중엔 인간의 기억이 그러하듯 두려움으로 왜곡되었을 것이다.


완벽주의, 왜 극복해야 할까?


자 원인을 알았다. 그러면 이 상황을 유지하면 어떤 문제점이 발생할까? 조금 더 완벽해야한다는 강박관념. 이게 출시를 막고, 진행을 늦춘다. 빠른 실행과 실험이 어려워진다. 성장은 그만큼 더뎌질 것이다. 사람은 빠른 실패를 통한 시행착오로 성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완벽주의는 ‘성장’을 지향하는 사람들에게 큰 장애물이다. 성장하려면 완벽주의를 극복해야 한다.


이에 대한 해결책은 무엇일까?

우선, 한 번에 계획을 완전하게 세울 생각을 버려야 한다. 여러 시행착오와 함께 계획은 보완될 것이다.

여러 번의 시행착오가 필요하다. 넷플릭스의 수익 모델인 구독 서비스가 나오기까지도 시행착오가 있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모나리자라는 걸작을 그릴 수 있었던 것도 수많은 습작을 거쳤기 때문이다. 한 번에 완벽하게 하려고 하는 생각은 자신의 능력에 대한 지나친 과신, 오만이다.

© FirmBee, 출처 Pixabay

뜬 구름 잡는듯한, 추상적인 대책처럼 들릴 수 있다. 그렇지만 이게 역설적으로 더 완벽에 가까워지는 일이다. 데이터 분석 과정도 마찬가지다. 완벽한 계획을 세우는 것보다, 어설픈 계획을 빠르게 실행하고 실패를 통해 계획을 보완하는 게 더 효율적이다. 구글도 프로그램을 낼 때, 미완성인 채로 우선 출시부터 한다고 한다. 사용자의 피드백을 통해 점점 개선하고 여러 번의 시도 끝에 더 완벽에 가까워진다.


둘째, 거시적인 관점을 지닌다. 지금 당장의 실패가 내 삶의 실패는 아니다. 돋보기안경을 벗자

© laughayette, 출처 Unsplash



정말 다급하고 실패가 두려웠던 때를 떠올려보자. 나 같은 경우는 대학원 때 과제 세미나를 제때 제출하지 못할까 봐 엄청 노심초사했던 기억이 있다. 이제 와서 보면 그게 별거 아니게 보인다. 지금 일어나는 일도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은 현재 일어나는 일은 확대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반대로 미래에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은 오히려 축소해서 생각한다. 비유하자면, 렌즈의 종류가 다른듯하다. 현재에는 현미경을 미래에는 망원경을 들이댄다.


정리하면,

한 번에 완전하게 하기를 포기하자. 시행착오 끝에 완벽해질 수 있다.

두려움이 완벽주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나의 현재를 확대 해석하는 편향을 인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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