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에너지가 중요한 4가지 이유

독서 에세이

Nov 27. 2020

최근 들어 매우 피곤할 때가 많았다. 주의를 기울일 수 있는 능력을 주의력이라고 하자. 주의력은 아침에 일어나서 100이라고 치면 시간이 지날수록 고갈돼서 자기 전엔 0에 가까워진다. 우리는 다양한 환경에 노출되고, 주의력을 빼앗길 곳은 넘쳐난다. 업무에 집중하다가 카톡이 온다. 카톡을 살피다가 광고성 전화가 온다. 업무에 다시 집중하려고 치면 회의가 잡힌다. 회의 후 업무에 복귀할라 치면 동료가 고민 상담을 한다. 이래서일까, 요즘에는 4~5시만 돼도 탈진한 기분이다. 나에게만 해당되는 일은 아닐 것이다.

일상에서 에너지가 떨어지기 시작하는 것. 진눈깨비 같은 작은 신호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피곤이란 진눈깨비는 일상 속에 눈덩이로 불어나, 삶 전체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업무에서 생산성이 떨어진다. 웃는 순간들이 줄어드는 만큼 까칠해져 간다. 일에서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고,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도 소원해진다. 에너지가 삶에 이토록 큰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람이 행복하려면 뭐가 필요할지를 생각해보자. 우선 건강해야 한다. 그리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야 하겠고, 주변 사람과의 관계에서 만족감을 느껴야 한다. 그리고 좋아하는 일에 몰입할 수 있어야 한다. 이에 따라 에너지가 중요한 이유를 4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우선, 에너지가 충만한 기분에서 오는 행복이다. 탈진되고 피곤한 상태가 매일 지속된다면? 억만금이 있고 사랑하는 가족이 있다 하더라도 행복하다고 할 수 없다. 에너지가 충만한 그 자체에서 오는 만족감, 무시할 수 없다. 건강이 삶에서 중요한 이유이다.

둘째, 에너지가 있으면 업무에 있어 집중력이 높아진다. 높은 집중력은 생산성 향상을 가져온다. 생산성은 경제적으로 풍족해지기 위한 전제조건이기도 하다.

셋째, 에너지는 타인과의 관계에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에너지가 있을 경우, 보다 여유 있게 상대를 대한다. 관계에 있어 중요한 건 상대방에 대한 '관심'이다. 피곤하거나 힘들면 상대에 관심이 생길 여유가 없다. 높은 에너지는 상대에게 관심을 기울이기 위한 필요조건이다. 인간은 연결감에서 행복을 느낀다. 연결감은 상대와의 소통에서 오고, 소통은 관심에서 시작된다.

넷째, 칙센트 미하이의 '몰입의 즐거움'에 따르면, 행복은 몰입하는 과정에서 얻어진다. 몰입에는 어떤 요소가 필요할까? 3가지 요소가 있다고 한다. 몰입할 대상, 즉 목표와 과제에 맞는 적절한 능력, 그리고 피드백이다. 내 생각엔 한 가지 더 있다. 행동을 시작할 에너지이다. 몰입의 3요소가 모두 갖추어지더라도, 행동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몰입에 빠지려면 최소한 그런 행동을 할 기운은 있어야 한다. 에너지가 없다면 과제에 돌입할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