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왜'에 대한 '왜'

데이터 분석 에세이

by 김도환

나는 데이터 분석 쪽에서 일하고 있다. 호기심이 많고, 분석하고 깊게 파고드는 성격과 잘 맞는 분야다.


나는 '왜'라는 질문이 거의 습관화가 돼서, 예전엔 주변에서 피곤해할 정도였다.


최근 같이 일하는 동료에게 들었던 말이 있다.


"성장님은 되게 신기한 것 같아요. 모든 행동이 다 이유가 있잖아요. 샐러드를 먹는 것도 건강하기 때문에 먹는 거고요. 보통 사람이면 맛있으니까 그냥 먹는 건데 말이죠. 또 분석 과정마다 그 근거와 이유를 찾으려고 하죠. 모든 행동을 다 그렇게 이유를 가지고 하시는 건가요??"

book-4126483_640.jpg

난 나름 본능대로 산다고 생각했는데, 주변 사람들에겐 그렇게 보이지 않았나 보다.


곰곰이 생각해봤다. 이유를 찾는 건 나의 무의식적인 한 패턴이었다. 이 행동들이 미칠 영향을 생각해본 결과, 나는 아주 좋은 습관을 가지고 있었다.


'왜'라는 질문이 일상 속에 스며들 때 미칠 영향

1. 나에 대한 이해가 깊어진다.

왜라는 질문은 나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다. 사람은 그 사람이 하는 ‘생각과 행동’으로 표현된다. 스스로 왜 그런 생각과 행동을 했는지 알 수 있다면, 깊은 내면도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의 특정 생각과 행동을 왜 하는지 고민해 보는 것. 메타인지를 높이는 방법이다.


가령, 나는 별명이 물음표 살인마다. 상대방에게 '왜'라는 질문을 자주 던져서다. 상대방이 그만하라는 신호를 보낸다. 그래도 눈치채지 못하고 계속하곤 한다. 상대방을 배려하지 못한 질문은 때로는 무례하고 생각 없어 보이기까지 한다. 이런 나의 행동에는 어떤 이유, 동기가 있을까?

upset-2681502_640.jpg

고민해 본 결과, 내 내면엔 강력한 동기가 있었다. 나는 호기심이 많고, 깊게 파고 드려는 성향을 지녔다. 그게 지나쳤다. 나의 호기심 충족을 위해서 타인에게 자주 질문했다. 내 지적 욕구가 타인의 배려보다 커질 때가 있다. 그만하라는 신호조차 무시하고 말이다. 이때 내 질문은 상대를 피곤하게 만든다.


그 이후로 나는 스스로에게 질문하기로 했다. 아직 부족하지만, 그래도 많이 나아졌다. 뭐가 문제인지 파악했기 때문이다.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지만, 나는 점점 더 나아지고 있다.

답이 없는 질문을 타인에게 던지지 말자. 나에게 던지자.
-김성장

이렇듯 ‘왜’라는 질문은 나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해준다.



2. 세상에 대한 이해, 통찰력이 향상된다.


심리학, 물리학, 화학 등의 학문. 이는 사람의 심리, 물리적 현상, 화학적 현상 등의 '인과 관계'를 설명한다. 사람은 어떠한 이유로 어떤 행동을 하고, 물체의 반응도 원인이 있기에 나타난다.


인과 관계는 원인과 결과 간의 관계이다. 우리가 보는 현상들은 결과들이고. 우리는 결과들에 ‘왜’라는 질문을 던져 원인을 찾는다. 즉, 학문은 ’왜’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라고도 할 수 있다.

notebook-2260675_640.jpg

또한 세상의 발전은 과학의 발전에 따라 급속도로 이루어졌다. 대표적으로 뉴턴의 사고를 살펴보자. '왜 나무에서 사과가 떨어진 걸까?’ 이러한 질문이 있었기에, 만유인력의 법칙이 탄생될 수 있었다. 이에 파생하여 나타난 발명품들은 세상의 발전에 크게 기여하였다.


이렇기에, 학문과 세상의 발전은 '왜'라는 질문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학문을 세상을 이해하기 위한 이론, 체계라고 본다면, '왜'라는 질문은 세상에 대한 이해, 즉 통찰력을 길러준다고 할 수 있다.



3. 변화의 첫걸음이다.

change-2850274_640.jpg

'해빗', '아주 작은 습관의 힘' 등에서는 습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사람은 무의식적으로 습관을 따른다. 과거에 학습된 패턴에 따라 사고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이를 벗어나서 사고하고 행동하기가 쉽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왜’라는 질문’은 도움이 된다. 내가 지속하는 행동에 대한 일종의 브레이크 장치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스로 행동에 '왜’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 변화의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


이렇듯 ‘왜’라는 질문을 통해 우리는 자신에 대한 이해, 세상에 대한 이해를 기를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변화의 첫 걸음을 뗄 수도 있다.

boxing-555735_640.jpg
지피지기면 백전불태.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
- 손자병법

‘왜’라는 질문은 나를 알고, 세상을 알게 해준다. 그렇기에, 세상이란 전쟁터에서 절대 지지 않을 비장의 무기가 된다.

evolution-4107273_640.jpg
살아남는 것은 가장 강한 종이나 가장 똑똑한 종들이 아니라,
변화에 가장 잘 적응하는 종들이다.
- 찰스 다윈


과거 선사시대 때부터 이어져온 우리의 뇌. 진화 심리학에 따르면, 현대인의 뇌는 아직도 사바나에 생활하던 원시인의 뇌와 큰 차이가 없다. 급격히 변화하는 사회.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내가 될 것인가? 변화한 내가 될 것인가? 답은 정해져 있다. 살아남는 종이 되기 위한 선택을 하자. 변화에 적응하자.

moscow-1937274_640.jpg


모든 사람들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을 생각한다. 하지만 누구도 그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
- 톨스토이



여러분은 마음속에 어떤 ‘왜’를 가지고 계시나요? 저는 '왜'를 통해 자신과 세상을 이해하고,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성장에 함께 동참하실 분들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일상 속 에너지가 중요한 4가지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