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째 날 춘천시 사북면 고탄리
별빛산골교육센터에 와 있다. 춘천시 사북면 고탄리 소재. (아마도) 전국 3대 농촌유학센터 중 하나라 하겠다. 이곳 윤 대표님이 주유천하 하는 우리를 초대한 것. 크게 고마운 일이다.
별빛산골교육센터 앞마당에 사진과 같은 놀이시설이 있다. 몇 단체 및 개인의 도움과 윤 대표의 땀방울이 결실을 이룬 시설로 알고 있다. 운반용 패널을 이어 붙여서 무한 변신, 무한 확장형 놀이시설로 만들었다. 가히 창의성 작품이다. 이번이 네 번째 방문인데, 내가 사랑하는 시설물이다.
오늘 아침에 아이들이 눈 뜨자마자 밥도 먹지 않고 패널 시설물에 가서 놀길래 옆에서 지켜보다가 역동적인 사진을 찍으려고 나도 시설물에 올랐다. 발을 헛디디는 바람에 미끄러졌고, 한 손으로 가로 막대를 잡고 추락을 막았다. 점심때부터 왼팔이 엄청난 노동을 한 다음 날처럼 근육통이 몰려왔다. 근육이 놀란 거다. 이게 내 몸의 현실이구나 싶어서 약간 침울 모드~ 왜 '약간'이...냐면 이미 몸의 퇴행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패널 시설물이 1년 정도 지났는데 훼손된 곳이 여럿이다. 야외에서 볕을 쬐고 비를 맞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이 정도 재료와 수고라면 3년에 한 번씩 새로 만들 수도 있겠다. 그러다가 문득 떠오른 것이 있다.
엊그제 우리 아이들이 새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단톡방에서 본 한 엄마가 서울은 미세먼지로 외출이 곤란하다는 멘션을 달았다. 한반도는 깊은 산골 아니면 미세먼지와 자동차 매연으로 대기질이 점점 나빠지고 있다. 4계절이 무색하게 이제는 여름과 겨울 2 계절만 있는 사정이다. 한여름의 대낮은 야외활동이 불가능하다. 혹한기 온도가 영하 10도 이하로 자주 내려가지 않지만 영하의 날씨에 야외활동은 역시 어렵다. 실내에서 활동하도록 건축물을 설계해야 할 것이다.
요즘 신설학교엔 체육관을 만들기도 한다. 여전히 체육관 개수도 절대 부족하지만 체육관의 규모가 작아서 실효성이 떨어진다.
체육관과 운동장을 결합하는 건 어떨까 싶다. 실내운동장은 가능할까. 운동장 전체를 실내공간으로 만들면 어떨까. 그게 가능할까. 가능하다면 장점이 크다.
바깥 날씨에 관계없이 활동할 수 있다. 조명을 사용해서 주야간 모두 활용할 수 있다.(야간에 지역사회에 개방할 수 있다) 혹서기 혹한기에 활동 제약이 없어진다. 실내공간이라 공기청정 장치로 미세먼지 및 나쁜 대기질에 대응할 수 있다. 시설물이 직사광선과 눈비를 피할 수 있어 내구성이 강화된다. 교육행사는 물론이고 컨벤션의 기능도 부가된다.(마을 잔치, 공연, 결혼식, 전시회, 발표회, 시사회, 포럼 등)
2006년 독일 월드컵 경기장 중 하나인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 경기장이 떠오른다. 알리안츠 아레나처럼 규모가 크고 큰돈이 들어가는 건 불가능하지만 학교 운동장에 돔을 씌우면 어떨까.....
내 아이디어가 반영될 수 있다면 마을 내 학교의 위상은 달라질 것이다. 현재의 학교는 지역에 있을 뿐 지역에 포함되거나 지역의 문화센터로 역할을 못하고 있다.
공부해보니 저렴한 설루션이 있더라. 신설학교나 리모델링 학교에서 적극 검토해보길 권한다.
(마지막 사진은 미국 뉴저지의 로렌스타운쉽 스포트클럽이다)
(2017.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