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백의 책갈피; 여행
여행은 어른의 놀이다.
집 앞의 모래한줌 조차 반나절이상 깔깔거리고 놀던 아이는 이제는 웬만한 것에 웃음소리를 펼치지 않는다.
[ 편의점을 그만둔 뒤 나는 아침 몇 시에 일어나면 좋을지 알 수 없게 되었다.
졸리면 자고 일어나면 밥을 먹는 생활이었다. 시라하 씨가 시키는 대로 이력서를 쓰는 작업을 하는 것 말고는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 무엇을 기준으로 내 몸을 움직이면 좋을지 알 수 없었다. 지금까지는 일하지 않는 시간에도 내 몸은 편의점의 것이었다. 건강하게 일하기 위해 잠을 자고, 컨디션을 조절하고, 영양분을 섭취한다. 그것도 내 업무에 포함 되어 있었다. ] 소설 편의점 인간 중
24/7
회사원 태그를 달고 사는 이들은
퇴사라고 갑자기 모든 회사의 기억이 사라지지 않는다. 특히 싫은 힘든 기억의 잔재들.
그 간 회사형 인간으로 살아오고자 노력한 시간들만큼 그 기억물을 빼내는 데는 더 오래 걸릴 지도.
한 사람의 인생이 코믹멜로액션 다 섞인 것 처럼.
퇴사는 인생을 토막내는 하나의 chapter 다.
그리고 여행은 chapter 사이를 아름답게 장식해주는 책갈피였다. 여행은 나에게 새로운 힘과 에너지를 조금씩 불어넣었다.
< 스위스 루체른의 밤 >
[여행은 힘과 사랑을
그대에게 돌려준다
갈 곳이 없다면
마음의 길로 따라가보라
그 길은 빛이 쏟아지는 통로처럼
걸음마다 변하는 세계
그곳을 여행할 때 그대는 변화하리라]
- 잘랄루딘 루미
나와 그대의 희망찬 내일을 꿈꾸며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