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잡아 주시기를
남들도 그럴까
나는 이따금씩 궤도를 벗어나는 게 느껴진다
그것은 빌미가 되는 사건이 있기도
또는 없기도 하며
남들은 무탈하게 지나갈 수도 있을 사건이기도 하다
십 대도 아니고 이십 대도 아닌
삼십 대의 내가
이렇게 흔들릴 일인가
누군가에게는 한 가득 추수한 쌀만큼
감성 충만한 가을인지 모르겠다
나는 햇살이 적어서인지
손발이 차지며 마음도 추워지기 시작하는 계절의 초입이다
부디 내가 궤도를 벗어날 때면
누군가 정상 궤도로 이끌어 줬으면 좋겠다
82년생 김지영과 설리 사건이 남 같지만은 않다
궤도를 이탈할 때 해왔던 나만의 노력들이
좋은 습관으로 박혀
부디 제발 이탈을 안 했으면 제일 좋겠지만
이탈 범위나 횟수라도 좀 줄어들길
그렇게라도 나이 듦의 지혜를 습득할 수 있길
바라고 또 바라는 밤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