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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리톡 CEO 박병종 Dec 27. 2018

삶은 수면 아래 지수함수다.

인생의 의미 알 수 없지만 만들 수는 있다.

인어공주는 수면 아래 살며 수면 위의 삶을 꿈꿨지만 결국 물거품의 허무함으로 인어생을 마친다. 죽음으로 끝나는 모든 생이 허무하다. 하지만 이 이야기가 아름다운 것은 목소리를 버려서라도 도달하고 싶었던 인어공주 자신만의 꿈 때문이다.


인어공주 이야기는 삶의 의미에 대한 존재론적 질문이다. 인생의 선험적 의미는 현생에 파묻혀 살아가고 있는 인간이 알 수 없는 무엇이다. 2차원 면 위의 존재가 3차원 입체의 의미를 정확히 알 수 없는 것과 같다. 인생의 의미조차 모르고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삶은 얼마나 불행한가.



이런 상황에서 내가 생각하는 최선은 각자 인생에 스스로 의미를 부여하고 추구하는 가치를 달성하기 위해 하루하루 정진하는 것이다. 지수함수 y=-a^-x 의 곡선과 같은 삶. 의미의 지평인 y=0을 영원히 넘어서지 못하는 한계자로서의 삶. 하지만 끊임 없이 그 지평선에 다가가는 극한의 초극자로서의 삶 말이다. 수면 아래 살며 수면 위 세상을 끊임없이 동경했던 인어공주처럼.


인생의 선험적 의미는 알 수 없다. 어쩌면 인생에 의미를 부여하는 행위 자체가 자위행위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온 몸으로 부딪혀 허무와 맞서는 인간을 나는 우러러 본다. 내가 인생을 통해 도달하고자 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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