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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홍열 Jul 12. 2016

축구의 사회학

기든스의 석사 논문이 축구에 관한 이야기였다


사회학이라는 학문이 다루는 영역이 얼마나 다양하고 재미있는지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있다. 물론 주된 원인이야 사회학이 사회과학의 주류 분과로서 '혁명과 진보'의 수단으로 활약해 온 80년대 이후 한국 현실에서 찾아야 하겠지만, 이제 그만 사회학을 혁명과 진보의 수단 으로부터 해방시켜 줘도 될 것 같은데 아직도 그 본연의 긴장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우리 학계의 엄숙성과 현실의 각박함을 고려하면 동의하지만, 그래도 좀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는 좀 더 다양하게 호흡할 필요가 있다. 학문에도 여백은 필요하다. 


여백은 그저 빈 공간이 아니다. 여백은 메시지다. 우리 주변의 모든 것들, '사회과학적 시각'으로 보면 별 거 아닌 것들에 대한 '재미있는' 접근들이 필요하다. 기든스의 석사 논문이 축구에 관한 이야기였다. 이 책은 재미있는 책이면서 내용도 매우 좋다. 사회학 개론 시간에 딱딱한 교과서 대신 이 책으로 강의하고 싶다. 사회학에서 배워야 할 모든 것들이 다 축구의 역사 속에 녹여져 있다. 근대 자본주의와 축구의 재발견,

축구가 대중매체와 더불어 전 세계적 상품으로 소비되는 과정은 당연히 사회과학도가 배워야 할 콘텐츠다. 학문과 현실이 유리되지 않고 늘 긴장하면서 유머를 공유하는 것이 좋은 것이다. 학문을 위한 학문은 없고 현실이 없는 학문도 없다. 학문과 현실 중 하나를 택하라면 당연히 현실을 선택한다. 


재미도 있고 학문적 분석도 정교한 좋은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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