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서 평안하소서
사진 출처 : 노무현재단 홈페이지
내 오랜 사랑
오월, 그 서러운 계절
아직 눈감지 못하는 고혼들의 비가 (悲歌)
산하에 사무치고
남아있는 여린 곡조만이
두견화 따라 피고 지는데
내 오래된 사랑
서러움도 목말라 내려놓고
분노마저 힘겨워질 때
한 송이 미소로 나타나
한 줄기 눈물로 나타나
노래가 되어 곡조가 되고
사랑이 되어
다시 눈물이 되고
한 길 한 길
한 걸음 한 걸음
울고 노래하며
사랑하여 걸어간 길
오월의 남도
끝없는 황토의 땅
죽어야만 사는 생명
모진 역사의 척박함
눈물로는 해갈 안되고
노래로도 열리지 않는
절망의 강산
통한의 산하
몸이 죽어 흙이 되고
영혼마저 거름 되어
모든 것을 내려놓고
비로소 얻은 생명
다시 시작되는 노래
오월, 그 찬란한 계절
죽어있던 모든 것들의 부활
다시 시작되는 노래
버리고서 얻은
생명의 노래
온전히 내려놓고
비로소 얻은 자유
다시 시작되는 생명
내 오랜 사랑
내가 부르는 사랑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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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서거 당시 쓴 추모시입니다. 써서 한겨레에 보냈고 게재되었습니다. 아픔을 공감하고 싶었습니다. 다시 그 날이 왔네요. 그때 그 막막한 심정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아, 인간 노무현!! 누가 이 사람을 미워하겠습니까!! 비상식과 불의에 온 몸으로 저항한 사람, 우군도 거의 없고 그저 본능적으로 저항한 사람!! 그리워집니다. 기회주의가 판치는 세상에서 의인이 그리워집니다. 고이 잠드소서 평안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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