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애 나눔 농장 이야기 (7/10)
'순수하게' 경제적 관점에서만 따진다면 주말 농장은 손해 보는 일임이 분명합니다. 소비하는 작물의 양이 별로 많지 않은 데 비해 투자해야 하는 양은 몇 배 이상입니다. 그중 가장 많이 투자되는 것은 노동력입니다. 계속 육신을 움직여야 합니다. 잠시라도 쉬면 이내 잡초에 덮여버립니다. 그럼에도 주말 농장을 하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생명이 너무 신비롭기 때문입니다. 지난주 심은 옥수수가 벌써 이만큼 자랐습니다. 내 새끼가 밥 잘 먹는 것처럼 이쁩니다.
열무씨가 땅을 뚫고 싹을 피었습니다. 너무 이쁘지 않나요? 일주일 사이에 이만큼 자랐습니다. 신기하고 이쁘고 기특하고 감사하고 뿌듯하고 또 신기하고 이쁘고......
대부분의 씨앗이 발아했습니다. 이제 2 ~ 3주만 있으면 솎아줘야 할 겁니다. 빨리 자라지요. 이런 생명의 체험 때문에 농사를 짓습니다. 생명, 참 경이로워요. 저는 밭일을 하면서 복음서를 다시 생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느 목사님의 설교보다도 농사의 체험이 복음서 이해에 더 도움이 되었습니다.
드디어 브로콜리의 알갱이가 제대로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4월 초에 씨앗 심었으니 거의 3개월 만이네요. 생산성은 없는 편이지요. 그리고 올해 유독 늦게 성장하는 것 같네요. 작년에는 6월 말에 몇 개 수확했는데.....
이제는 다시 잡초 이야기입니다. 양배추밭의 잡초가 다시 이만큼 자랐습니다. 정말 생명력 대단합니다. 다시 뽑을 생각만 해도 머리가 지끈지끈합니다.
브로콜리밭도 마찬가지입니다. 내년에는 일찌감치 바닥에 신문지라도 깔아놓아야 할까 봅니다.
여기는 당근 밭인데 아예 구분이 안 되지요. 다행히 당근이 잘 자라고 있긴 합니다.
깻잎은 벌레가 너무 뜯어 먹어 성한 잎이 별로 없는 데다가 잡초가 워낙 많아 양분을 뺏겨 잎이 대부분 조그마합니다. 그래도 뜯어다가 나물 만들어 먹었습니다.
오늘의 수확 중 일부입니다. 양배추가 전년보다 튼실합니다. 힘든 농사일에 비하면 결실이 약해지요!!! 그래도 좋아요. 원하는 것은 결실이 아니라 생명이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