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애 나눔 농장 이야기 6/4
지금 다니고 있는 교회 예배당의 창입니다. 보통 예배당에는 창이 없거나 있다 하더라도 예배시간에는 가려 놓습니다. 시선을 외부로 향하지 말고 오직 예배에 집중하라는 교회의 오랜 전통이죠. 그러나 이 교회의 창은 늘 외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계절마다, 날씨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양배추 잎사귀가 많이 무성해졌습니다. 잎사귀를 먹는 것이 아니라 꽉 찬 속을 먹으려 양배추를 심었기 때문에 영양분이 속을 향하도록 잎사귀들을 잘라냈습니다. 전년보다 올해 더 잘 자라고 있습니다. 속도 더 꽉 찼으면 좋겠습니다.
완두콩이 열매 맺기 시작했습니다. 속은 아직 꽝이지만 열매는 제법 많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참 신기해요. 때가 되면 꽃이 피고 열매가 맺는다는 것이.
고추입니다. 작년에는 성과가 별로 안 좋았어요. 일찍 심어서 제대로 성장을 못했는데 올해는 잘 자라고 있네요. 계속 잘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오이입니다. 첫 오이입니다. 참 귀엽죠 ㅎㅎㅎ 너무 예뻐요 ~~
첫 호박입니다. 호박 요리를 참 좋아해서 기대가 많이 됩니다.
설교나 말씀보다는 농장을 하면서 복음을 깨닫게 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복음서에 나와 있는 그 많은 비유들의 의미를 농장을 하면서 알게 됩니다. 나와 자연 사이에 농장이 있습니다. 나는 농사를 경험하면서 자연의 이치를 깨닫게 됩니다. 나와 진리 사이에 복음이 있습니다. 나는 농사를 경험하면서 복음서의 비유를 체험하게 되고 진리에 좀 더 가까이 다가서게 됩니다.
건물은 그저 단순한 하드웨어일 뿐입니다. 우리는 노동을 통하여 자연과 소통하고 비유를 깨닫고 진리에 가까이 가게 됩니다. 사랑하기 위해서는 서로 열려있고 소통해야 됩니다. 성직자 머리 위로 내려오는 신령한 빛보다 창을 통해 보이는 초록 잎사귀가 더 성스럽게 여겨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