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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홍열 Jun 27. 2017

아픔을 망각하는 개인과 아픔을 기억하는 공간

건축은 어떻게 아픔을 기억하는가 .  김명식 저


건축은 어떻게 아픔을 기억하는가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세월호 추모관까지. 김명식 저 

 

인간은 생체적으로 아픔을 망각하려는 속성이 있다. 좋은 기억자신에게 유리한 것만 기억하려는 속성이 있다. 개인적 아픔은 그래도 된다. 그러나 사회적 아픔은 결코 망각되어서는  된다 매개 역할을 건축이 수행한다. 이럴 때 건축이 만든 공간은 사회적 공간이 되고 그 공간은 사회적 메시지로 채워지게 된다.

 

건축가는 또는 기획자는 공간을 통해 아픔이 사회적으로 전달되도록 해야 된다. 인간에 대한 예의가 여기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아픔이 계승되지 못하면  아픔을 만든 불행한 일이 역사적으로 구조적으로 반복된다. 자본과 권력은 아픔이 전달 못되도록 강요하고 회유한다. 깨어있는 개인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해서 아픔의 공간이 많이 있는 사회는 그렇지 못한 사회보다 더 인간적인 사회다. 이 책의 메시지이기도 하다남영동 대공분실, 평화의 소녀상, 서대문형무소, 세월호 추모공간 등은 근현대사의 아픔이 집약된 곳이다. 계속 보존되고 계속 찾아야 한다. 가장 좋은 역사 교육은 현장이기 때문이다. 


문장 하나하나에 진보적인 저자의 건축관/예술관이 적절하게 녹아져 있다. 아픔을 담담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말없는 건축과 공간이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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