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애 나눔 농장 이야기 2019 _01 (0317)
주간 [삼애 나눔 농장 이야기] 이번 주 표지모델입니다. 수십 장 찍은 끝에 그나마 이 사진 하나 건졌습니다.
작년 11월 배추 수확 이후 그대로입니다. 이제 다시 갈아야 합니다. 퇴비 뿌리고 밭 갈고 봄작물을 심어야 합니다. 사진으로 볼 때는 작아 보이지만 꽤 넓습니다. 한숨부터 나옵니다. 그래도 해야지요 ㅠㅠ
우선 겨우내 바짝 마른풀과 가지들을 모아 태웁니다. 사진 속에 있는 분은 제가 좋아하는 권영길교우입니디.
내 밭에는 마른 풀이 많지 않았지만 불장난 겸해서 쥐불놀이 좀 했습니다.
이제 이 퇴비를 밭에 뿌려야 합니다.
꽤 무거워요 ㅠㅠ
밭에 던져 놓고 삽으로 찢어 밭에 뿌립니다.
그런 다음 한 삽 한 삽 삽질을 해야 합니다.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작년 가을 교회 처음 나오시고 올봄에 새로 농장을 시작하신 이은생 교우 부부입니다.
올 1월에 교회 등록하고 처음 농장 시작하신 문연규 교우입니다.
작년부터 농장 시작하신 강응원 교우입니다. 남자답게 선이 굵은 분입니다.
초등학교 교감샘이신 이혜옥 교우입니다.
작년 하반기부터 교회 출석하신 채성미 교우와 그의 부군입니다.
약 2시간에 걸쳐 삽질을 끝냈습니다. 허리가 끊어지는 줄 알았습니다. 오랜만에 노동이라 많이 힘들었습니다.
다 끝나고 모여서 바비큐 했습니다. 집에 있던 와인 한 병 가져와 농장 시작을 축하하는 건배도 했습니다.
이제 이렇게 2019년 봄 농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유발 하라리는 [사피엔스]에서 인류가 농업을 시작한 것을 불쾌하게 표현했습니다. 농경이 오히려 인류 발전을 퇴행시켰다는 것입니다. 몇몇 사람은 하라리의 이런 주장을 의미 있게 받아들이지만 내가 판단하기에는 그저 쓸데없는 말장난에 불과합니다. 농사야 말로 가장 공동체적인 노동입니다. 계절의 순환에 순응하고 협동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좋은 삶의 방식입니다. 산업사회가 고도화되가면서 땅만 의지할 수는 없어서 농사가 부수적인 역할로 밀려났지만 우리는 아직도 땅을 통해서, 자연과 환경을 통해서 얻는 것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