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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늘 이렇게 봄날이었으면

삼애 나눔 농장 이야기 2019_07 (0428)

by 김홍열

이번 주 표지모델입니다. 작년 봄부터 교회에 출석한 강응원 교우 부부입니다. 우리 부부와 연령대가 비숫하고 강응원 교우 성격이 소탈해서 잘 어울립니다. 함께 오랫동안 신앙생활과 농장 생활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일산 오일장입니다. 3.8 장입니다. 오늘(4/28)이 마침 장날이라 사람이 많네요. 봄작물이 많습니다.

위 세 사진 속에 있는 것 모두, 호박입니다. 세 종류 6 모종 구매했습니다. 왼쪽에 있는 것이 땅콩 호박입니다. 재작년에 심어봤는데 맛이 좋더라고요. 나머지 하나는 애호박, 또 하나는 이름을 까먹었어요 ㅠㅠ

왼쪽은 가지 오른쪽은 고추입니다. 작년에 가지 농사가 폭망 해서 올해는 가지 심지 말자고 극구 말리더군요. 그래도 세 개 샀습니다. 작년에 폭망 했다고 올해도 폭망 한다는 법은 없지요.

지난번에 심은 봄 알타리와 감자입니다. 싹이 잘 올라오고 있습니다.

왼쪽이 가지, 오른쪽이 고추입니다. 잘 자랐으면 좋겠네요.

호박 모종입니다. 경험상 가성비 갑은 호박입니다. 올해도 기대됩니다. 특히 땅콩 호박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끝나고 바비큐 했습니다. 돼지 목살과 새우를 준비했고요. 와인도 한 병 준비했습니다.

교우 중의 한분이 북한 선교사 부부를 초대해서 함께 식사 교제를 했습니다.

오늘의 엔딩컷입니다. 비슷한 연령의 세 남자 모습입니다. 삶이 늘 이런 표정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오월 초 중국 장가계 여행하는 바람에 위 포스팅을 오늘 (5/11) 올립니다. 농장을 하면 소소한 기쁨이 계속 생깁니다. 특히 봄날은 더 그렇습니다. 흙냄새도 좋고 그 흙 위에 씨를 뿌릴 때에 그 설렘도 좋고 씨가 땅을 뚫고 싹을 내밀 때 그 모습도 너무 좋습니다. 일이 끝나고 함께 즐기는 만찬도 좋고요. 나에게 농장은 독서와 더불어 좋은 취미이고 친구입니다. 골프를 배우지 않아 지금까지 처 본적이 없고 구기 운동도 하는 것이 없습니다. 등산도 낚시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농장일은 뒤늦게 알게 된 좋은 취미입니다.


생각해보니 '취미'라는 것은 근대 산업사회의 부산물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농경사회에는 특별한 취미가 필요 없었습니다. 노동의 결과물이 자신에게 귀속되는 메커니즘 속에서는 소외가 존재할 공간이 없습니다. 노동에 자본이 개입되고 생산물에서 소외되면서 그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대중문화가 유행하게 되고 개인적 취미가 시작됐습니다. 노동과 취미가 분리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러네요. 적어도 농장에 있을 때는 내가 주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 공간에서는 교체가 가능한 구성원 중 하나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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