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애 나눔 농장 이야기 2019_13 (0609)
지난주 표지모델로 나왔던 이태원 (왼쪽) 교우와 권영길 교우가 다시 표지 모델로 나왔습니다. 두 분이 힘을 합해 넝쿨식물인 오이가 잘 자랄 수 있도록 지지대를 만들고 있습니다. 오이를 심기만 하고 그냥 방치해 놓은 주인이 답답했나 봅니다. 두 분 감사드립니다. 꾸벅 ~~
고추, 가지 지지대는 내가 박았습니다. 물론 이건 너무 쉽지요. 망치질 몇 번만 하면 되니까요 ㅎㅎ
왼쪽부터 감자. 호박, 참외입니다. 잡초 뽑고 퇴비 뿌렸습니다. 6월 9일 오후에 퇴비를 뿌렸고 6월 9일 밤에 비가 많이 내려서 정말 좋았습니다.
4월 5일 심은 알타리입니다. 무가 꽤 크게 자랐지요. 일부 수확했습니다. 올 첫 수확입니다.
총각김치 담글 정도는 됩니다. 아주 아주 뿌듯합니다. 이 맛에 농사를 짓습니다.
몇 번 씻고 다듬어 깨끗하게 정리했습니다. 이제 집에 가서 김치 만들면 됩니다. 와이프가 맛있게 만들어 줄 겁니다.
농장 옆에 매실수가 20여 수 있습니다. 10년 전에 묘목 하나당 3,4만 원 주고 심었는데 이제 꽤 컸습니다.
정말 보기 좋지요. 이제 한 두 주 지나면 수확합니다. 보통 매실청 만들더라고요.
가을이 수확의 계절이라고 합니다. 맞습니다. 보통 그렇게 알고 있지요. 그러나 사실 수확은 봄부터 가을까지 아니 가을 이후에도 계속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가을이 큰 수확의 계절이라고 한다면 작은 수확은 일 년 내내 진행됩니다. 알타리를 수확했고 매실을 수확할 예정이고 감자도 곧 캐야 합니다. 오이와 참외도 서서히 익어갈 겁니다. 따로 수확의 계절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삶도 그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생의 마무리에 지난 시간을 총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그때그때 조금씩, 적절한 만큼, 적절한 때에 정리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감자를 캔 자리에 고구마를 심듯이 한번 정리하고 다시 그 여백을 또는 관계를 메꾸고 다시 시작하는 것이 자연이 우리에게 알려주는 지혜 같습니다.
물론 나에게 하는 잔소리입니다. 큰 수확만 기대하고 작은 수확을 소홀히 하면서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제 조금씩 철이 들고 있는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