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애 나눔 농장 이야기 2019_14/15/16 (616/623/630)
[주간 삼애농장]의 이번 주 표지모델입니다. 감자 농부 김 홍열입니다. 3월 말에 심은 감자를 드디어 수확했습니다. 원래는 6월 23일 캐려 했는데 23일 오후에 모임이 있어 부득이 6월 29일 (토) 수확했습니다. 감자가 제법 크지요 ㅎㅎㅎ
6월 23일 오후 모임 사진입니다. 임진강 근처 산행 후에 민물 매운탕 집에서 회식하는 모습입니다. 임진강이 한강과 만나 서해 바다로 흘러 들어가고 있고 그 위로 저녁해가 살포시 내려앉고 있는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수확하기 전 감자밭의 모습입니다. 얼핏 보면 수확철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지요?
자세히 하나하나 보면 보입니다. 잎사귀가 마르기 시작했습니다. 통상 하지철에 캔다고 해서 하지 감자라고 한다고 합니다. 하지 이후에는 장마철이라 수확이 늦으면 땅속에서 썩는다고 하네요. 아무튼 캐기 시작했습니다.
풀 뽑고 감자 하나하나 다 캐고 캔 감자 줄기와 풀들을 모아 버리고 다시 밭을 정리했습니다. 허리도 아프고 땀은 비 오듯 오고 많이 힘들었지만 그래도 좋았습니다.
땅 속에 숨어 있던 예쁜 보물들입니다. 어쩜 이리 예쁜지 모르겠습니다. 작년보다 많이 열리고 더 크게 열렸습니다.
감자 수확 후 바로 고구마 심기로 했습니다. 사실 고구마 심기에는 좀 늦었습니다. 고구마 뿌리 파는 곳도 거의 없습니다. 보통 5월 늦어도 6월 초에는 고구마를 심습니다. 감자 심은 곳에 고구마 심으려고 좀 늦게 심었습니다.
고랑과 이랑을 만들어주고 30CM 정도로 구멍을 파서 고구마 줄기 하나하나씩 심으면 됩니다. 고구마가 잘 뿌리내릴 수 있게 구멍에 물을 준 다음 고구마 뿌리를 심습니다.
이제 고구마도 다 심었습니다. 이 밭은 이렇게 이모작 합니다. 봄, 여름에는 감자. 여름, 가을에는 고구마를 심고 수확합니다.
올 처음 심은 땅콩 호박입니다. 모양이 신기하지요? 맛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오늘(6/30)은 농장주 모임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왼쪽에서 네 번째, 채성미 교우님이 돼지등뼈찜을 정말 맛있게 만들어서 모두 잘 먹었습니다. 고구마 잘 심고, 식사 잘하고 정리 잘하고, 모든 것 다 잘 마무리한 후에 단체 사진 한 방 찍었습니다. 좋은 날이었습니다.
'때가 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농사를 짓다 보면 이 말이 얼마나 절박하고 중요한 말인지 새삼 통감하게 됩니다. 심을 때 심지 못하면 거둘 때 거둘 수가 없습니다. 농사를 처음 짓는 사람들은 이 표현의 중요성을 실감 못합니다. 때에 맞게 잘 못 심으면 1년을 다시 기다려야 합니다. 그 사이 많은 어려움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요즘 다시 '때'를 생각하게 됩니다. 인생이라는 한 번 밖에 없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그때는 더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고민이 조금씩 깊어집니다. 다시 무엇을 그리고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계속 생각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