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애 나눔 농장 이야기 2019_24 (0825)
원래 8월 24일 (토) 또는 8월 25일 (일)에 배추를 심으려고 했습니다. 그때가 적절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뜻대로 안 되더라고요. 24일은 세종시에서 AI 전문가 세미나에 참석하느라 시간이 안됐고 25일은 장인어른 생신이라 밭일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주중인 28일(수) 오후에 가까스로 시간이 나서 밭에 왔습니다.
사진은, 늙은 오이 하나와 호박 두 개가 만든 스마일입니다.
일산시장에 가서 배추 모종 20개 샀습니다. 하나에 150원. 3,000 원입니다. 참 예쁘지요!!
김장용 큰 무입니다. 8월 15일부터 심으면 된다고 합니다. 일찍 심을수록 더 크게 자란다고 합니다. 내년에는 그리 하려고 합니다.
지난주 풀 뽑고 퇴비 뿌려준 밭입니다. 그 사이 풀이 자라 다시 뽑고 물을 뿌렸습니다.
배추 모종이 들어갈 구멍을 파고 물을 흥건하게 적셨습니다.
계속 조바심 내며 때를 기다렸는데 드디어 배추 모종을 심었습니다. 다 심 고나니 정말 뿌듯했습니다.
무 씨앗입니다. 핑크빛입니다. 이 씨앗이 며칠 후에 푸른 싹으로 부활합니다. 감사하고 신비롭지요.
씨앗 뿌리고 물 주고 흙으로 가볍게 덮어주고 다시 물을 뿌렸습니다. 이제 중요한 가을 작물, 배추와 큰 무를 심었습니다.
고구마밭입니다. 왕성하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 고구마 옆에 호박이 있는데 호박 줄거리가 고구마밭까지 넘어와서 둘이 뒤섞어 있습니다.
밭일 끝내고 농기구 정리하다 보니 문득 위 친구들을 찍고 싶었습니다. 밭에 가면 먼저 만나는 친구들입니다. 그동안 미안했네요. 한 장 정도는 찍어두어야 하는데 이제 찍었습니다.
다 끝나고 나오면서 삼애 농장 풍경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조용하고 평화로운 그림입니다. 이 곳에 오면 천국에 온듯한 느낌입니다. 노동과 휴식, 삶과 노래가 있는 곳입니다. 감사한 곳입니다.
여름이 가고 있습니다. 날씨가 선선해지고 잠자리가 쾌적합니다. 조금씩 주변을 돌아보게 됩니다. 여유가 생겼습니다. 그저 버티기만 했던 폭염 속에서 스스로를 성찰할 여유를 갖지 못했거나 하지 않았습니다. 자기 안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이제 다시 조금이라도 주변을 되돌아보고 내일을, 이웃을 생각해 봅니다. 나이가 들고 계절의 순환에 더 민감해지면서 성찰의 의미를 좀 더 깨닫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