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애 나눔 농장 이야기 2019_27/28 (0915_0922)
세 여인이 고구마 줄기를 다듬고 있습니다. 평온하고 다정한 가을 풍경 중 하나입니다.
갓이 빼꼼 고개를 내밀었습니다.
알타리가 예쁘게 피었습니다.
배추가 잘 자라고 있습니다.
앞에서부터 갓, 알타리, 큰 무와 파, 배추 그리고 큰 무입니다. 다 잘 자라고 있습니다.
고구마는 여전히 왕성합니다.
하늘이 너무 예쁘고 농장이 너무 사랑스러워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이 농장이름은 삼애 나눔 농장입니다.
오늘의 엔딩 샷입니다. 늙은 호박이 하나 숨어있었습니다. 일단 따서 보관하기로 했습니다. 추수감사절 장식용으로는 최고입니다. 크기나 상징성, 구하기도 좋고요. 이렇게 하나 둘 가을 마감을 준비합니다.
가을, 이맘때 되면 마음이 조급해집니다. 날은 너무 좋은데, 날이 너무 좋은데, 날이 좋다는 것을 알고 있고 그 날들을 느끼며 사랑하고 싶은데, 몸은 일상에 구속되어 있어 그저 가을이 지나가는 것을 보고 있어야만 해 마음이 조급해집니다. 가을을 느끼는 순간, 뭐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그런 절박함과 긴장감이 오히려 가을에 대한 사랑을 힘들게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다 내려놓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조금씩 내려놓으면서 가을의 음성을 듣고 싶습니다. 그 음성대로 살고 싶습니다. 이제 부담감을 내려놓고 다시 사랑을 하고 싶습니다. 나를, 이 계절을, 그리고 남아 있는 시간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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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5 & 9.22 두 주일의 글, 같이 올립니다. 씨 뿌리고 나서 잘 자라고 있어 특별히 할 일도 없었고요. 귀찮기도 하고요. 물론 아는 사람은 없지만, 나를 위해 참고로 기록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