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줄기를 다듬고 있습니다. 아내는 고구마 줄기 볶음을 좋아합니다. 고구마 줄기가 너무 무성하면 땅 속 고구마가 잘 자라지 못해 적당히 줄기를 따줘야 합니다. 땅 속 고구마를 위해서, 고구마 줄기 볶음을 먹기 위해 적당히 솎아 다듬고 있습니다.
한주 전 뿌린 무씨가 땅을 박차고 이렇게 예쁘고 솟아났습니다. 너무 예쁘고 너무 경이롭습니다. 자연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늘 신비롭고 늘 경이롭습니다.
한주 전 심은 배추 모종입니다. 비교적 잘 자라고 있습니다.
하나하나 자세히 살펴보면 차이가 납니다. 왼쪽처럼 부실한 친구도 있고 오른쪽처럼 잘 적응하고 있는 친구도 있습니다. 모두 다 계속 잘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의 수확물입니다. 가운데 있는 친구는 부추입니다. 올봄에 심었는데 제대로 수확한 적이 없습니다. 잡초에 눌려 성장을 못했습니다. 잡초를 없애고 나니 조금씩 자라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호박과 부추로 부침개 해 먹을 생각입니다.
계속 태풍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막을 수만 있다면 막고 싶지만 막을 수 없으니 피해 최소화를 위해 미리 대비하고 기도할 수밖에 없습니다. 태풍 덕택인지는 모르겠지만 올여름은 이제 끝난 것 같습니다. 잠자리가 한결 쾌적해졌습니다. 새벽에 깼을 때 느껴지는 이브자리의 쾌적함이 정말 좋습니다. 잠자리가 편안하니까 하루 시작이 한결 부드러워졌습니다. 해마다 오는 가을이지만 막상 가을의 기운이 느껴지면 늘 처음 겪은 일처럼, 신기하고 그 서늘함에 감사하게 됩니다. 정말, 자연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일 주 전 뿌린 무 씨에서 푸른 생명이 솟아오른 모습을 보고 너무 행복했습니다. 이제 다음 주에는 갓 씨를 뿌릴 예정입니다. 그러면 올해 파종은 끝납니다. 이제 가꾸고 수확하면 됩니다. 자연을 믿고 씨를 뿌리면서 나는, 우리는 조금씩 자연으로 돌아갈 준비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