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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홍열 Feb 12. 2016

안토니오 네그리의 공동체

웃으면서 혁명하자. 그래야 혁명이 실패하더라고 남는 게 있지...... 


공동체 안토니오 네그리, 마이클 하트  , 자본과 국가 너머의 세상 


저자 서문에 이런 문장이 있다. 


“공통적인 것은 한편으로 사적 소유의 지배와 신자유주의 전략들에 대립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공적 소유의 지배, 즉 국가의 통제와 규제에 대립한다. p 10”


국가와 자본주의 둘 다 부정하고 새롭게 공동체를 구성해야 된다, 는이야기다. 한글 제목은 공동체이지만 영어 제목은 COMMONWEALTH다.  WEALTH를 COMMON 하게 분배, 사용해야 한다. 그렇다고 사회주의나 공산주의는 아니다. 둘은 이미 국가와 자본주의에 의해 이중으로 포섭되어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국가/자본주의 시스템 안에서 길을 찾아야 한다. 외부는 없기 때문이다. 


저자들의 솔류션은 가난과 사랑에 기반한 다중들의 웃음이다. 진지한 좌파 지식인들의 솔류션이라고 하기에는 어색하지만 저자들은 진지하고 심각하게 역사적으로, 이론적으로 아주 길게 분석하고 있다. 


우선 몸을 해방시켜야 된다. 근본주의와 자본주의에서 몸을 해방시켜야 삶 정치의 일장이 시작된다. 단순하다. 내 몸은 내 몸이다. 푸코의 독해가 여기서 나타난다. 그리고 빈자 다중에 대한 재해석이 중요하다. 부자는 배타성을 필요로 하지만 빈자는 공동체의 기초가 된다. 빈자에 대한 증오에서 벗어나 빈자에서 출발해야 된다. 


우선 근대에 대한 환상을 깨자. 근대성을 완성한다는 것은 결국 지배를 재생산하는  것뿐이다. 반 근대성 안에서 해방운동의 저항성을 발견하고 근대성의 우상을 깨야 된다. 자본주의 역시 언젠가는 – 중세 봉건 시스템이 그러했듯이 – 새로운 시스템에 자리를 양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주장하자. 이미 균열이 일어나고 있다. 정체성의 균열이 그 한 사례다. 이성애와 동성애가 전부가 아니라고 – 성적 정체성을 둘 중의 하나에서 선택하지 않기 – 주장하면 많은 특이성들이 드러난다. 이런 곳에서 혁명적 발상과/행동이 시작된다. 근데 하나는 명심해야 된다. 웃어야 된다. 


“ 마지막으로 우리의 웃음은 파괴의 웃음, 악에 맞선 싸움에 동반되는 무장한 천사의 웃음이다. P 522” 


진정 혁명을 위한다면 좀 짧게 쓰면  안 되나. 무척 길다. 내용도 쉽지 않고. 이 책 다 읽기 전에 혁명을 포기할 것 같다. 그나마 남유럽 라틴 민족의 유머가 결론 부분에 있어 다행이다. 웃으면서 혁명하자. 혁명이 실패하더라고 웃음은 남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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