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밤

by 김홍열

비 오는 밤


그리움이 밤새

가슴을 친다


고통스러워

잠 못 이루고


새벽이 올 때까지

계속되는 빗소리


당신의 음성

언제쯤 들려올까


모든 것이 무너져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은데


++


꿈속에서 쓴 시다. 자다가 빗소리에 깼다. 비몽사몽 간에 빗소리를 녹음했고 몇 글자 메모한 다음 다시 잠들었다. 일어나서 보니 단어 몇 개가 적혀있었다. 새벽, 빗소리, 당신의 음성 등이었던 것 같다. 엮어서 문장을 만들어 보니 그럴듯해 보였다. 이렇게 가끔은 꿈이 시를 쓴다.


꿈은 가장 원초적 욕망을 대변한다. 내 욕망은 당신의 음성이다. 풍랑을 만난 베드로에게는 예수의 음성이고, 자살을 앞둔 베르테르에게는 로테의 음성이다. 마지막 순간이라고 느껴질 때 가장 듣고 싶은 그 목소리가 원초적 욕망이다.


꿈속에서 그 음성을 들은 것 같았다. 깨어 보니 비가 내린다. 아니 빗소리에, 당신 음성에 잠이 깼다. 꿈속에서 들은 당신의 음성, 빗소리 사이로 들리는 당신의 음성, 칡흙같이 어두운 밤에 듣고 싶은 당신의 음성. 다시 자면 꿈이 이어질까......

keyword
김홍열 IT 분야 크리에이터 프로필
팔로워 355
매거진의 이전글기 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