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그래도 기괴하긴해
지금 이불 속이 아니라면, 고개를 들고 주위를 둘러봤을 때 과반수는 스마트폰을 보고 있을 것이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휴대폰 좀 그만 보라고 말씀하셨던 어머니도, 눈이 침침하다고 멀리 치우셨던 할아버지도 이제 스마트폰을 붙잡고 계신다. 애들은 말할 것도 없다. 남녀노소 불문이다. 한 공간에 단 둘이 있어도 각자 휴대폰을 본다.
물론, 스마트폰 사용률 자체를 문제 삼기에는 시대착오적이긴 하다. 종이신문, MP3, 손거울, 결제 등 모든 기능을 전자기기 하나에 탑재했으니 인식도 바꾸는 게 맞다. 우리 아랫세대는 태어나서 어렸을 때부터 보고 자란 게 스마트폰 화면일테니, 아마 그런 경각심도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솔직히 3인칭 관찰자 시점에서 가끔 보면 기괴할 때가 있다. 나만 그런가?
2. 수요 없는 공급, 이불개기
어차피 글 써도 100명 중 97명은 안 본다. 최소 1명은 보는데, 나중에 다시 읽어보는 나다.
글을 꾸준히 올리는 행위는 아침에 일어나서 이불을 개는 것과 같다. 누가보든 안 보든, 일상의 변수들과 무관하게 '어떤 무언가'를 지속해 나가는 훈련을 하는 것이다. 이제는 꽤나 습관으로 자리잡혀 부담이 줄었다. 최근에는 조금 더 완성도 있는 글을 빨리 써내려가는 연습을 하고 있다.
마음 속에 정해둔 글 갯수가 있다. 일단 거기까지는 채워보려한다. 인스타라는 플랫폼 성격에 맞지 않지만, 내 소심한 반골기질 때문에 굳이 여기서 글 올리고 설치는 거다. 어차피 나한테 관심있는 사람은 내가 브런치에 쓰든, 네이버 블로그에 쓰든, 자필로 써서 벽에 대자보로 붙이든 읽는다.
내 욕심이긴한데,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그리고 알아가고 싶은 사람들이 가끔은 조금이나마 긴 글을 쓰면 하는 소소한 바람이 있다…✨궁금하다. 인스타에서 과시하고, 느낌있는 척하고, 스토리 올리고 그런 거 다 알겠고 나도 종종 하는데, 그건 각자 알아서 하고.. 내가 원하는 것은 쌍방향 소통이다. ‘나다 싶으면 아무말이라도 써서 세 줄 이상 써서 카톡 답신’ 부탁드린다. 언제까지 읽기만 할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