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나는 어릴때부터
이상한 습관이 있었다.
언제. 어디서 내가 떠날지도 모르니
주변사람들을 훈련시켜야할 의무감이 있었다.
그래서 어린막내동생에게
장난섞인 말투로 내가 죽으면 내 물건 다 가져라.
말하거나
집을 나설때 엄마한테
안녕히계세요.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라고 가끔 인사했다.
내가 말없이 떠났을때
조금이라도 덜 아프라고.
조금이라도 굳은살처럼 여린살을 감싸기를.
정작.난 모든 헤어짐에 약하디 약한.
맨살로 부딪히고만 있다.
모든 이별이 아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