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모든 일에 의미가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의미 강박증이 있는 이들에게 





scene 무의미의 숨결. 월곶. 2019




요즘은 SNS 때문에 다른 이들의 생각과 일상을 본의 아니게 자주 엿볼 수 있다. 정말 여러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 각 특성에 따라 이미지나 글의 느낌도 확연히 다르다. 그중 항상 모든 일에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사람들의 일상은 그야말로 철학적이고도 의미 가득한 행동들뿐이다. 항상 공익적이고 이타적으로 생각해야 하며, 또 그러한 사상적 기틀을 마련해나간다. 사람들은 이러한 그들의 사상에 찬사를 표하며 좋아요나 하트를 마구 눌러준다. 그에 힘입어 그들은 더욱 본인의 사건과 행위들에 철학적 혹은 사상적인 의미들을 부여한다. 크게는 나라를 위하고 작게는 자기 분야의 누군가를 대변한다. 그것도 아니라면 이러한 생각의 기틀로 다른 의견을 공격해 나가거나 누군가를 지지한다. 한두 번은 괜찮은데 계속적으로 이런 글들이 올라오게 되면 보는 이의 입장에서는 지치기도 하고, 좀 안쓰러워 보이기도 한다.     



 물론 철학 없는 삶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방향성 없이 세상을 살아간다면 그야말로 중구난방이 되기 쉽다. 살아가며 무언가를 이룬 사람들은 적어도 최소한의 가치관은 하나씩 가지고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본인이 내세운 인생의 ‘틀’이 스스로를 잠식하는 경우들도 있다. 글들을 보면 이 틀이 너무 힘겨워 보이는 경우들도 있다. 그래서 그냥 한마디 (따스한 마음으로) 던지고 싶다.     



“당신이 이야기가 모두 맞습니다. 하지만 모든 일에 의미가 있어야 되는 건 아니에요.”


“좀 쉬었으면 좋겠어요.”     



 절대 그들을 비난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삶에 확신도 있고 너무 좋다. 그런데 보는 사람도 쓰는 사람도 조금 릴랙스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그렇게 전투적이지 않아도 괜찮아요.      

 그리고 가지고 있는 모든 것들을 다 벗어던지고, 한 번쯤은 나 하나만 아주 이기적으로 생각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 번쯤은 아무 의미도 없고, 공익적이지도 않고, 선하지도 않고, 남들을 위하지도 않고 그냥 그렇게.. 스스로에게 매몰되지 않고 편안하게.

매거진의 이전글 같은 단어를 써도 다른 의미들이 난무하는 관계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