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장소를 설명 한다는 것은 전혀 객관적이지 않다. 1,000명이 같은 장소를 간다고 하더라도 그들은 모두 다른 것을 보고 올 것이다. 나는 오늘 백담사를 방문한 몇가지 씬들을 이야기해볼까 한다. 그것은 아주 사적이고 주관적이지만 비밀스럽지는 않은 그런 이야기이다.
# SCENE 1
오랜만에 타보는 버스. 갤럭시 s21
설악산 대청봉에서 작은 담(연못)이 100개가 있는 지점에 세운 절이 <백담사> 라는걸 버스 뒷편에 타고 있던 수다스러운 아저씨로부터 엿들었다. 백담사 주차장은 백담사로부터 20여분 아래쪽에 위치하고 있다. 백담사에 올라가기 위해선 전용 셔틀버스를 타고 가야 한다. 버스는 사람이 차면 출발하는데 이 20여분간 나는 뒷자석 아저씨의 다방면의 지식의 뽐냄이 가득한 수다를 들으며 가야 했다.
# SCENE 2
들어오고 나가는 곳. 갤럭시 s21
어쩜 인간들은 이렇게 정해진 길로 왔다가 정해진 길로 아웃되는걸지도 모른다. 나는 남들과 다르다고 해봤자, 그 다름 조차도 다 프로그래밍되어서 태어난 것이 인간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한번씩 해본다. 우리가 신경써야 할 것은 내가 어떤 길을 가느냐보다 내가 어떤 만족감을 가지느냐일지도 모른다.
# SCENE 3
희망뭉치들.갤럭시 s21
백담사에는 많은 돌탑들이 장관을 이룬다. 누가 쌓았는지는 모르지만 이 돌탑은 사람들의 간절함의 표식이다. 살면서 종종 정말 간절할때가 있다. 바닥까지 떨어진 기분. 더이상의 희망은 없을것 같은 상황. 하지만 그럴때 이렇게 돌덩이 하나에도 마음 둘 곳을 찾는다면 그것이 좋은거 아니겠나..
# SCENE 4
사려깊은 빛. 갤럭시 s21
빛이 들어오는 시간 모든 사물은 아름다워 보인다. 세월을 머금은 나무기둥과 단청이 사려깊은 빛에 비추어진다. 직선과 적절한 곡선을 따라 떨어지는 그림자는 빛을 더 아름답게 해준다. 우리 인생 모두가 빛이 될 필요는 없다. 지금 그림자인 내 삶은, 곧 다가올 내 빛의 시대를 더 아름답게 만들어줄 것이다.
# SCENE 5
균형의 조각. 갤럭시 s21
모든 균형은 아름답다. 우리는 화면을 구성할때 균형을 맞추는 법부터 배운다. 그리고 균형을 맞춰가기 위해 노력한다. 공자도 중용을 이야기 했다. 세상사 모든 일도 다들 균형을 외친다. 균형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항상 논쟁거리가 된다. 하지만 균형이 항상 대칭을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니다. 때에 따라 비대칭이 더 균형적일때도 있다. 결국 모든것들은 자연스러워야 한다. 대칭이 균형적인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움이 균형적인 것이다.
2021년의 백담사는 다섯장의 사진을 남겼다. 그것들이 백담사를 설명하기에 부족할수는 있다. 하지만 우리는 무엇을 하거나 어디를 갔을때 많은 것을 생각한다. 그리고 이런 생각이 사려깊은 빛이 되어 각자 다른 아름다움을 자아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