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과 사진구도의 상관관계
대체 시선을 끄는 사진이 뭐야!라고 물어봤을 때 그 누구도 쉽사리 대답하지 못한다. 왜냐고? 사진이란 게 참 주관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내 맘에 든다고 다 좋은 사진이 아니고, 상대방 마음에 안 든다고 해서 모두 나쁜 사진도 아니다. 그런데 개중에서도 눈에 참 꽂히는 사진들이 있다. 그리고 다수의 눈에 꽂히는 사진들이 있다. 그런 사진들이 시선을 끄는 사진들이 아닐까?
시선을 끄는 사진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전에 ‘시선’에 대해서 한 번 이야기해보자.
시선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눈이 가는 길 또는 눈의 방향’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맞다 맞아! 이것이 바로 시선이다. 그럼 다시 한번 물어보자. 사람의 ‘시선’은 어떨까?
사람의 시선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이동한다
사람의 시선 즉 사람의 눈이 가는 길 또는 눈의 방향은 이러하다. 우리가 사진이나 화면을 보는 매우 짧은 시간 동안 인간은 무의식적으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시선이 이동한다. 이게 사진과 무슨 상관이냐고? 상관이 있다. 즉 시선의 흐름이 왼에서 오른쪽으로 자연스레 이동하기 때문에 사진의 피사체를 오른쪽에 두게 되면 매우 자연스러운 시선의 흐름을 가진다는 것. 그래서 일반적인 사진들은 오른쪽 2/3 지점 정도에 피사체를 둔다. 그렇게 사진을 찍으면 못 찍어도 반은 갈 수 있으니까. 예제 사진을 한번 보자
우리는 시선의 흐름을 막아 피사체를 강조할 수도 있다. 피사체를 왼편에 두게 되면 피사체는 매우 강력하게 시선의 흐름을 방해한다. 대신 우리는 매우 강렬한 피사체를 마주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배경이 지저분하다면 이를 모두 정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사람의 시선은 위쪽에서 아래쪽으로 이동한다
여기다 한 가지 사실을 더 추가해볼까? 사람의 시선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이동하기도 하지만 위쪽에서 아래쪽으로 이동하기도 한다. 그래서 사진의 아래쪽에 피사체를 위치시키면 편안한 구도가 나온다. 하지만 이도 위쪽에 피사체를 위치시켜 시선의 흐름을 끊는다면 시선을 끄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이러한 예는 포털사이트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포털사이트를 보면 주요 광고들은 대부분 좌측 상단에 위치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화면을 봤을 때 그 포인트가 가장 먼저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포인트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화면에는 사람의 시선에 대한 비밀이 숨어있다.
하지만 사진은 누가 뭐래도 보기 좋으면 된다. 구도가 이렇고 저렇고는 처음 사진을 접할 때의 문제이지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스스로의 구도를 찾아야 한다. 비록 그 구도가 전형적 구도에 맞지 않는다고 해도 우리는 본인만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본인의 사진이 탄생하는 그날까지 한번 달려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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