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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금숙 작가 Dec 09. 2015

타인 의식 증후군은 이제 그만!

인간이 경험하는 가장 강렬한 고통과 기쁨은 모두 사람에게서 비롯된다. 이는 서인국 교수의「행복의 기원」을 읽고 내게 가장 강하게 전달되는 문장이다. 인간으로 인해서 가장 큰 행복을 느끼기도 하고 사람에게 받은 상처로 인해 가장 불행해 지기도 한다. 행복의 사전적인 의미는 1. 복 된 좋은 운수 2.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함. 또는 그러한 상태의 두 가지 뜻으로 해석된다. 나의 개인적인 생각은 행복이란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함 또는 그러한 상태에 더 가깝다고 여겨진다. 한국인의 행복지수가 낮은 이유 중의 가장 큰 것은 첫 번째가 집단 문화, 두 번째가 타인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점이다.


첫 번째 집단 문화이다. 직장 생활을 하며 매뉴얼처럼 지치지도 않는 회식문화에 넌더리가 난 적이 많다. 1차는 식당에서 식사하고 2차는 노래방, 체력이 되든 안 되든 상사의 마음에 따라 3차까지 갈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술을 못 마시는 나를 이해해 주는 사람도 있었지만 꼭 술을 마시게 해야 직성이 풀리는 직원은 나를 참 괴롭게 했다. 식사 후 가는 2차 노래방은 꼭 돌아가며 노래를 강요한다. 그 사람의 노래를 듣고 싶은 것도 아니다. 그냥 차례대로 의무처럼 시킨다. 술 마시는 것이 즐거운 사람도 있고 괴로운 사람도 있다. 노래를 부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듣는 걸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개인의 취향이나 마음은 상관이 없다. 무조건 돌아가며 다해야 한다. 나는 술도 잘 못 마시는 대다 노래 부를 때 음정 이 잘 안 맞는다. 2차 가서 술김에 부르지도 못하고 맨 정신에 만족스럽지 못한 노래를 불러야 한다는 것이 참 고역이었다. 지금은 전 국민이 가수인 시대이니 조금 못 부르는 내 노래에 사람들은 더 즐거워한다. 예전보다 타인의 시선을 덜 의식하고부터 노래 부르기가 조금 편해졌다. 나는의 장점이 많은데 노래 하나가 뭐가 그리 중요한가라고 마음을 바꿔 먹은 것이다. 


두 번째는 타인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점이다. 이런 점 때문에 SNS에는 매일 잡다한 온갖 일상 들이 소개된다. 게 중에 어떤 이는 자신이 하루 3끼 무엇을 먹었는지 매 끼니  때마다 식단을 사진과 함께 올린다. 도대체 이 사람이 무얼 얘기하고 싶은지 궁금하기도 하고 질리기도 한다. 나 또한 자유롭지 않다.  오랜만에 방문한 사찰 대웅전에서 108배를 하며 나 자신도 모르게 옆 사람과 절의 속도를 비교하며 경쟁하려는 나의 미숙함에 당황스럽기도 하고 우습기도 하였다. 


우리는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며 자신을 돌보는 마음을 방치하고 끊임없이 타인과 비교하여 포장하려는 마음 때문에 더욱 바빠지고  불안해진다. 가만히 있으면 뒤처지는 느낌이 들어 끊임없이 움직여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젖어 있다. 미국의 작가 너다니얼 호손은 "행복은 나비 같다"라고 하였다. 잡으려고 쫓아다닐 때는 잡기가 힘들지만 조용히 앉아 있으면 우리의 어깨 위에 살짝 내려앉으니까. 행복한 것이 최종 목적이 되는 것 보다 소소한 일상에서 많은 행복들을 느낄 수 있을 때 우리의 인생은 참으로 행복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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