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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금숙 작가 Mar 22. 2016

경청의 기술

어느 조직이나 말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문제는 그들이 꼭 필요한 말만 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궁금하지도 않은데 남편 자랑, 아이 자랑을 하면서 지치지도 않고 줄곧 떠들어 된다. 수다를 좋아하며 즐기는 여성인 것이다. 당연히 비슷한 유형의 남성도 있다. 처음에는 이야기를 들어주던 동료들도 그녀의 말이 쓸데없이 길어지면 ‘또 시작이다’라는 표정으로 자리를 떠나거나 딴청을 부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꿋꿋하게 이야기를 이어간다. 이때 정말 듣고 싶지 않지만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 결국 이들은 수다나 하소연의 대상이 되고 만다. 그들도 괴롭다. 그런데 하는 수없이 들어주는 이유는 무엇일까? 들어주지 않으면 상대방이 나를 싫어하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 또는 성격이 단호하지 못하고 좋은 게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이런 경우에는 할 일이 있다고 이야기하고 그 자리를 벗어나는 것이 좋다. 이들의 수다를 끝없이 들어주는 것도 시간 낭비다. 듣고 나서도 그 자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늘 수다의 대상이 된 자신에게 한심한 생각이 든다. 그 사람이 꼭 당신에게 그 이야기를 해야 하는 분명한 목적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냥 아무에게나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뿐이다. 지나치게 말이 많은 여성은 타인의 영역을 스스럼없이 자주 침해한다고 볼 수 있다. 상대방이 자신의 태도에 불편함을 느낄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요즘은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앞서고, 듣는 것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 많다. 잘나고 못나고 할 것 없이 모두가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만큼 잘 듣는 능력을 가지는 것이 어려운 모양이다. 말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상대방보다는 자신의 욕구가 우선이기 때문이다. 경청이 중요하다고 해서 모든 사람의 의견을 무조건적으로 수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경청에도 나름의 판단기준이 있어야 한다. 타인의 말을 경청하는 태도는 중요한 능력이지만 무조건적인 경청은 최선이 아니다. 기준을 가지고 듣는 경청 능력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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