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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금숙 작가 Mar 20. 2016

여성 리더가 알아야 할 신체언어

리더십은 커뮤니케이션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리더의 자세, 표정, 음성, 눈 맞춤, 같은 비언어적인 표현들이 리더의 성공 또는 실패에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그러나 많은 리더들이 이러한 비언어적인 신체언어의 중요성을 소홀히 한다. 타인과 원만한 관계를 가지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신체 언어를 잘 이해하고 이에 대응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미국의 유명한 영화배우이자 억만장자인 패리스 힐튼은 항상 머리에 왕관을 쓰고 있는 것처럼 걸으라고 이야기하였다. 그만큼 당당한 자신감의 표현을 강조한 것이다. 이야기할 때 계속 머리카락을 매만지며 쓸어 넘기는 여성과 대화를 한 적이 있다. 그녀는 전문직에 종사하고 있었음에도 나는 가벼운 그녀의 태도에 내심 프로가 맞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를 만나고 난 뒤에 그 사람을 떠올려보면 그가 말한 내용이 전부 기억나지는 않는다. 표정이나 제스처, 대화할 때의 특징적인 목소리 등이 생각난다. 움직임이 지나치게 많거나 어떤 물건을 지속적으로 만지작거리는 행동은 산만한 느낌을 주며 주위를 분산시킨다. 당연히 자신의 영향력을 감소시킨다. 습관적으로 다리를 떨고 있는 사람에게서는 신뢰감을 가지기 어렵다. 불필요한 움직임은 조심해야 한다.

교수이자 심리학자인 앨버트 메라비언(Albert Mehrabian)은 연구를 통하여 상대방에 대한 인상이나 호감을 결정하는 것으로 그가 말하는 내용은 7%만 작용하고, 청각 38%, 시각은 55%의 영향을 끼친다고 하였다. 여기서 시각은 자세나 제스처, 표정, 용모, 복장 등의 외면적으로 보여지는 부분을 뜻한다. 청각은 음성이나 목소리의 톤으로 귀로 들려지는 것을 말한다. 사람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말의 내용보다는 비언어적인 요소가 훨씬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커뮤니케이션 시에 그만큼 시각과 청각의 이미지가 중요하다는 이 이론은 메라비언의 법칙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비언어적인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연구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훨씬 비언어적인 보디랭귀지의 표현에 예민하다. 부부동반 모임에 다녀온 아내가 남편에게 어떤 사람의 행동에 대해서 불평을 하면 남편은 잘 지내고 와서 무슨 말이냐고 의아해 하지만 여성은 말의 내용과 다른 상대방의 몸짓 언어에서 미묘한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사람들이 하는 말이 다 진실하지는 않다. 그래서 유창하게 말 잘하는 사기꾼이 있지 않은가. 걷는 모습을 보고 우리는 그 사람의 성격도 짐작할 수 있다. 대화할 때 입을 가리고 하는 사람의 말에는 진정성이 의심스럽다. 의자 끝에 걸쳐 앉는 것보다 바른 자세로 앉는 것, 당당한 걸음걸이 같은 작은 몸짓 언어의 개선이 당신의 영향력을 높일 수 있다.

사회심리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에이미 커디(하버드대학교 경영 대학원) 교수는 마음이 몸을 바꾸듯이 몸도 마음을 바꾼다고 주장한다. 고강도의 노력이 필요하지도 않다. 에이미 커디는 잠깐 동안 자세를 바꾸는 행동만으로도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그녀는 <프레즌스(Presence)>란 책에서 자신의 진정한 생각이나 느낌, 잠재력, 가치를 최고로 이끌어낼 수 있도록 조정된 심리 상태”를 ‘프레즌스’란 용어’로 통칭하였다. 그녀의 주장에 의하면 프레즌스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신감과 평정심, 몰입이 필요한데 이는 일상에서 태도나 자세 같은 신체언어를 조금씩 바꿔 자신을 자극하는 것으로도 충분히 이러한 것들을 확보할 수 있다고 한다. 

몸짓이나 자세 같은 신체언어가 자신에 대한 타인의 인식뿐 아니라 나의 인식까지 바꾼다고 하는 저자의 의견은 매우 설득력이 있다. 힘 있는 사람은 어깨를 활짝 펴고 허리를 세우는 강한 자세를 취한다. 이는 힘이 있는 자세를 하면 자신감을 높여주는 테스토스테론의 분비가 늘어나고,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코르티솔 분비가 줄어드는 현상과도 관련이 있다. 결국 프레즌스는 자신의 감정과 믿음, 능력, 가치를 진심으로 믿는 것에서 비롯된다. 제스처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 중요한 점은 나의 제스처가 내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동일하게 표현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당신의 몸짓 언어를 개선하여 당당한 리더로서 거듭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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