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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금숙 작가 Apr 10. 2016

상황에 맞는 리더의 표정관리

-웃는 것만이 최선은 아니다.

전현미 강사는 얼마 전 강의 시연회 피드백으로 표정을 지적받았다. 그녀의 강의는 세련되고 다른 강사의 강의에 비하여 여러모로 우수한 점이 많았다. 평소에 밝은 표정으로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은 전현미 강사에게는 그날의 피드백이 무척이나 속상할 법하다. 그녀의 표정이 개선해야 점으로 피드백받게 된 이유가 무엇일까. 그날 강의의 주제가 성폭력 예방교육으로 진지한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강의 주제와 상황에 적절하지 않게 그녀는 시종일관 밝은 표정으로 강의를 진행하였던 것이 문제였다.


일부 여성리더의 안타까운 점으로 본인의 태도나 행동이 자신의 커리어나 신뢰도를 떨어뜨린다는 점이다(당연히 의도하지 않았으므로 억울할 것이다). 대표적인 경우가 윤진숙 전 해양 수산부 장관의 경우다. 윤 전 장관에게는 좀처럼 의견 일치가 되지 않는 여야가 함께 비난을 퍼부었다. 윤진숙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박근혜 대통령이 각계의 거센 반대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진흙 속에서 찾은 진주'라며 임명을 강행했던 인물이다. 그녀에게는 다양한 비난이 있었지만 가장 많이 받은 비난 중의 하나가 실없는 웃음과 엉뚱한 답변이다. 특별한 이유 없이 혼자 얼버무리며 웃는 웃음은 상대방을 당황스럽게 한다. 그녀는 청문회에서 분위기에 맞지 않게 자주 웃는 보습을 보여 웃지 말라는 지적까지 여러 번 받았다. 윤 전 장관은 답변을 하다가 좀 난처하다든지 애매한 상황이 되면 본인도 모르게 실없는 웃음을 지어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그녀는 상황에 적절한 판단과 행동에는 아마추어였다. 


결국 윤진숙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5년 만에 부활한 해양수산부 초대 장관에 임명되었지만 임기 내내(2013.04~2014.02) 논란을 일으키다가 결국 적절하지 않은 행동과 언행 때문에 10개월 만에 경질이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남겼다. 그녀에게 안타까운 것은 장관으로서의 이미지 메이킹에 대해서 전문가의 도움을 미리 받았더라면 그렇게 무참하게 그녀의 경력이 조각나지는 않았을 것이다(물론 그녀가 해양수산부 장관에 취임한 후 임기 초와 다르게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이미지 메이킹을 시도하여 긍정적인 변신을 보여 주기도 하였으나 결국은 그동안의 말과 행동이 그녀의 날개를 꺾었다). 오랜 습관과 행동이 쉽게 변하지는 않는다.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좀 더 적극적으로 노력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있다.  


 그 순간이 불편하거나 실수를 하였을 때 적당히 웃음으로 넘기는 여성이 있다. 사회생활에서 생존하려면 소녀에게는 괜찮을지 모르나 리더에게는 적합하지 않은 언행이나 행동 때문에 당신의 커리어가 제 자리 걸음에서 벗어나지 못할 수 있다. 리더면 리더답게 행동해야 당신이 원하는 것을 성취할 수 있다.


잘 웃는 사람에게 사람들은 호감을 느낀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는 말대로’ 웃음이 사람들에게 좋은 감정을 느끼게 하는 것만은 당연한 사실이지만 웃음도 상황에 적절해야 한다. 위중한 사람의 병문안을 가서 생긋생긋 웃으며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고 하면 진정성이 느껴지겠는가. 웃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미소는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따뜻한 카리스마다. 당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내용과 상황에 적합한 표정관리가 더욱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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