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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알고 가면 당황하지 않을 튀르키예 문화

by 드림트리

튀르키예에서 처음으로 맞이하는 아침,

곤히 자고 있을 새벽 4-5시 경, 이상한 소리에 잠을 화들짝 깼다.

한 카페에서 찍어본...!!

잘 들어보니 성인 남성이 확성기에 대고 이슬람 성경구절을 힘껏 읊어대는 소리다. (녹음본)

‘사람들이 다 잠에서 깰텐데.. 튀르키예의 아침 기상소리일까’

여행첫날, 이른 아침부터 기상할 수 있었다.

이슬람이 99%인 튀르키예, 하루 4번정도 이 코란을 읽는 소리가 터키 전지역에서 울려퍼진다.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튀르키예를 바라보니, 보이지 않던 새로운 것들이 보인다.


동물을 사랑하는 민족(큰 개, 고양이)

어슬렁 거리는 큰 개, 주변을 보니 한두마리가 아니다. 보자마자 기겁했지만, 동물을 자극하는 큰 소리는 절대로 내서는 안된다고 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큰 개 옆을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가는 것처럼, 나 또한 One Of Them이 되어야한다. 한국이었다면 개들이 가만히 있어도 바로 마취총을 쏜 후 포획했을 것이다. 이 나라의 개들은 상전이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원하는 장소에서 쿨쿨 잠을 잔다. 사람들은 그 개들을 피해 자신의 갈 길을 간다.

이 나라는 개와 고양이가 길거리에 상당히 많다.

개는 나라에서 관리하고 있으며, 수많은 가정집에서 길고양이들을 위해 먹이를 챙겨준다고 한다.

한국 고양이들은 날카롭고 사람을 경계하는 깐깐한 느낌이 있다면 터키 고양이들은 길고양이라고 하더라도 다소 온순해보였다. 지나다니는 사람들, 가정집들의 사랑을 받고 자란 고양이라는 나의 느낌일까.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개방된 나라

터키는 ‘이슬람’ , ‘무슬림’ , ‘난민’ , ‘혼자 다니기 매우 위험한 나라’ , ‘소매치기, 치안문제’ 등 무서운 인식이 강했다. 난 도착한 어제까지만 해도 생소한 환경에 적응이 어렵고 두려워 그 누구도 믿지 않았다.

그러나 해가 뜨고 어디선가 나타난 수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을 보니, 상당히 개방되고 안정된 느낌이 든다.



초대대통령 케말 아타튀르크(1881-1938)


처음 본 터키는 공산국가라고 느껴졌다.

어딜가나 모든 곳에 강렬한 느낌의 한 남자 초상화가 걸려있다.

‘이 나라는 공산국가일까’ , ‘저 인물은 북한의 김정은 같은 존재인걸까’ 늘 궁금했는데 일일 가이드 투어를 들으며 알게되었다.


그의 이름은 ‘케말 아타튀르크(1881-1938)’ , 튀르키예의 개혁가이자 초대 대통령이다.

터키 나라를 건국했으며, 터키어를 만들었고, 국가 종교가 이슬람으로 될 것을 우려해 무교로 선포하며 여성들의 인권을 높였다.

터키여성들은 ‘만약 아타튀르크가 아니었다면, 우리는 사우디아라비아처럼 온 몸에 부르카를 두르고 여성으로서의 목소리를 전혀 낼 수 없는, 인권 없는 나라에서 살고 있겠지’ 라고 생각하며 그를 진심을 담아 사랑하고 추앙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들었듯 그 나라를 건국하고 언어를 반포했다는건 이 나라의 뿌리이자 근간이 되는 인물임에는 틀림없다. 그렇기에 튀르키예 인들이 남녀노소 나이와 세대를 불문하고 존경하는 인물이 아닐까.


담배

튀르키예에 가면 공기 흡입률보다 담배연기를 더 많이 맡을 수 있다.

첫 날부터 담배를 피면서 지나가는 수많은 튀르키예인들.

남자들은 당연하고, 중년 여성부터 할머니까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담배를 펴댄다.

길거리를 지나가면 담배연기가 자욱하다.

터키화폐 '리라', 폭등하는 인플레이션

자고 일어나면 올라있는 물가,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이 현재진행중이라지만, 터키 물가는 한국에 비해 6-70%정도 저렴하다. 1리라에 *80을 하면 된다.

즉, 10리라 = 800원으로 계산하면 된다.

자고 나면 올라있는 물가 때문에 터키인들 중 특히 중산층 이하는 점점 힘든 삶을 겪고 있다고 한다. 튀르키예도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남자는 회사, 여자는 육아라는 인식이 강했는데 최근 인플레이션으로 경제가 어렵게 되면서 여자들도 경제활동을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라는 말이 있다. 그럼에도 모두가 ‘어떻게든 잘 될거야!’ 라며 타고난 긍정성으로 힘든 상황을 이겨내고 있다고 하니, 하루빨리 상황이 안정되길 바래본다.


장보는건 남자들의 몫


관광지를 벗어나 현지인들이 사는 동네를 걷게 되었다.

장을 보는데 온통 남자들 뿐이다.

알고보니 튀르키예는 서비스업을 남자들이 하기 때문에 장을 보는건 집안 가장들의 역할이라고 한다.

종교가 공식적으로는 무교지만 이슬람이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여자가 장을 보며 서비스업을 하는 남자들을 대면하게 되는 상황을 꺼리는 것일까.

온통 남자들이 모여 과일과 야채의 품질을 하나씩 재고 따지며 고르는 모습이 참 재밌었다.


다른나라의 문화는 알아갈수록 신기하고 흥미롭다.

나의 견문과 시야가 한 켠 넒어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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