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드림트리 Mar 07. 2024

직장 휴직 이후, 나의 삶의 만족도는 100%

휴직 후 바뀐 삶의 변화

상상도 못했다. 10년차를 앞두고 휴직을 사용하게 될 줄은.

휴직 직후, 한동안은 아침에 일어나면 벙찌고 멍한 상태가 지속되었다.

'이게 맞는걸까, 나의 선택이 맞는걸까' 

10년간의 루틴이 하루만에 깨져버리니 두렵고 조바심이 났다.

앞으로 6개월동안 무엇을 해야할지 그리고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깜깜했다.


7시 30분, 알람 없이도 출근때와 동일하게 자동적으로 눈이 떠졌다.

그러나 2주차부터 이 루틴은 깨져버렸다.

일어나는 시간이 30분씩 늦춰지더니, 결국 기상시간이 10시에 이르렀다. 


언제나 수면부족과 만성피로에 시달리던 내가 원없이 자고 있다.

잠을 자고 싶은 만큼 잔다는 건 내게 큰 변화를 가져다줬다.

오랜기간 앓고 있던 불면증 증세가 모두 사라졌다. 

피곤해보인다는 말을 하루에도 몇 번씩 들어 스트레스가 컸는데, 이제는 또렷한 정신에 맑은 눈동자를 갖고 있다.


휴직생활동안 피아노와 필라테스 등 이런저런 취미생활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집에 오래 있으면 우울감이 몰려와서 , 바쁘게 하루를 살아가려고 노력중이다.

데이트, 모임, 취미생활 등으로 나의 하루를 풍성하게 채우며 살아가고 있다.

휴직생활을 통해 깨달은 나는 이런사람이었다.

바쁘게 살아갈 때 삶의 활력을 얻고, 인생의 풍족함을 느낀다


평일 낮시간을 매우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다.

피부과, 전시회, 취미생활, 백화점쇼핑 등 어딜가나 한가로운 평일의 낮시간을 누릴 수 있다.

기다리는 시간이 줄어드니 시간도 많이 절약된다.

사람 많은걸 싫어하는 내게 딱 알맞는 일상이며,

'내가 이런 삶을 누리고 있다니..' 믿기지 않는 현실에 감격과 감사함을 느낀다.


휴직 후 내 삶에 생긴 변화이다. 


1. 피부

30대가 되어서까지 화농성 여드름을 달고 살던 내 피부는 드라마틱하게 깨끗해졌다.

몇백만원을 투자해도 낫지 않던 나의 피부원인은 바로 스트레스였다.


2. 불면증 

"많이 피곤해보인다. 어디 아프니?" 언제나 늘 듣던 말이다.

불면증으로 잠을 설치는 날도 많았고, 원체 잠이 많은 나는 출근을 위해 일어나는게 너무 힘들었다.

사실 점심시간 이후부터 내 상태는 정상이 아니었다. 정신을 부여잡으며 몰아치는 일을 해결했다. 

난 10년이라는 세월을 이렇게 살아왔다.

휴직 생활을 하며, 나도 맑은 눈과 또렷한 정신으로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란걸 알게되었다. 


3. 행복 (스트레스 無)

병가기간에 나오는 약간의 돈 덕분에 , 돈에 대한 스트레스는 많지 않다. 

(다행히도 나는 사치가 거의 없는 편이다.)

회사에서 받은 돈으로 최소한의 생활을 이어가고 있으며, 

피아노/필라테스 등의 취미를 즐기고 살아가고 있다. 

스트레스 없이 원하는걸 즐기며 살아가는 삶은 매우 행복하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살아가는 일상에 감사함을 느낀다.


직장 스트레스로 극심한 고통을 겪는 직장인들의 고충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

그 고통이 참을 수 없이 과다하다면 내려놓는 것도 방법이다.

회사에서 큰 꿈을 품고 있는것도 아니면서, 이를 악물고 다니다보니 내 자신이 점점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인생에 계단이 있다면, 잠시 멈추고 자신을 더 돌보아야 할 단계이다. 

회사에서의 꿈을 내려놓았더니, 내 삶의 만족도가 올라가고 있다. 


회사 제도가 잘 갖춰져있다면, 한 번쯤은 과감하게 휴직계를 내보라고 조심스럽게 권하고 싶다.


매거진의 이전글 회사 휴직 중 받은 하위고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