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자유를 꿈꾸는 직장인의 고민

업무, 야근, 워라밸, 월급, 돈 그리고 건강

by 드림트리

겉으로 보기에 멀쩡한 그 직원이 정신과에 다니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그런데 회사에 다니는 직원들 중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정신과 약을 복용하고 있다는 소문을 들었고,

일부 직원들 중 정신적인 질환으로 휴직에 들어간 사유도 꽤 있다고 한다.


제각각 다른 사연이 있겠지만 입사할 때 건강했던 정신과 마음이 이토록 무너진 이유가 과도한 업무량, 매출 압박, 직장 내 괴롭힘, 인간관계 등 회사내부에서 발생했다면 절망적일 것이다.


예스맨이었던 상사가 있었다. 다른 부서, 파트에 있는 온갖 잡무를 다 받아와 아래 직원들에게 넘기는 그는 무능력하고 못된 상사였다. 그런데 대외적으로 그는 못된 사람이 아니었다.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잡무를 말없이 묵묵히 떠안고 받아가주는 순진하고도 마음 여린 이미지로 포장되어 있었다.

내겐 과도한 업무량으로 퇴근 후 정신을 차리기 어려울만큼 매일이 고통이었다.

정신적인 고통과 아픔의 이유에는 참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얼마 전 30대를 앞두고 동갑내기 동료와 우리의 미래, 회사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지금도 어쩌면 늦은편이지만) 30대에 진입하는 순간 신입으로 갈 수 있는 곳은 더 이상 없고, 혹시라도 이직을 생각한다면 지금만이 기회라는 것, 결혼도 안했지만 우리를 바라보는 다른 회사들의 시선은 ‘예비 육아 휴직자’이기에 특별한 능력이 있지 않는 이상 앞으로 이직 또한 쉽지 않을 거라는 것, 따라서 지금의 이 시기를 잘 생각하지 않으면 우린 앞으로 평생(?) 여기에 머물러 반복적으로 똑같은 고민을 안고 가는 삶을 살고 있을거라는 것이다.

거기에다 업무 스트레스로 건강까지 잃게 된다면 이번 인생에서 더 이상 무언가를 기대할 수 없다는것에 공감했다.


사무직 직장인에게는 나이가 들수록 점점 불리해지는 면이 많다.

하나의 부품이 되어 일하다 보면 나이만 들고 경력이 아닌 물경력으로 되어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특별한 기술이 없는 직원이 대체자로 왔을 때 한 달 이하로 인수인계 기간이 주어진다면 그건 기술직이 아닌,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는걸 인정해야한다.

우리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8시-5시, 9시-6시 그리고 당연해진 야근까지 참 많은 시간을 회사에 할애한다. 연차가 찰수록 위에서 요구하고 기대하는것도 참 많아진다. 좀 더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야근이 필연적으로 따라오게 되는 것 같다. 결국 워라밸을 추구하는 내게 평일의 칼퇴와 나만의 삶을 영위하는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이렇게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 부었는데 세후 월급은 생각보다 많이 오르지 않았다.

아니 물가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는듯하다.

최저시급이 반영되어 내 연봉과 그리 차이가 없는 신입 연봉은 아예 듣지 않는게 정신건강에 좋다고 한다.

또한 10억 이상이 되어버린 서울 아파트 오름세를 보다보면 월급은 한달살이를 유지해주는 귀여운 용돈수준으로 전락해버렸다.


아파트는 마다하고, 여전히 200만원 이상되는 명품백이 참으로 부담스럽고 사치라고 느껴지는 내게 묻는다.

누구나 바라던 대기업에 다닌지 10년차가 되어가는데, 여전히 돈에 전전긍긍하며 살아가는 지금이 내가 입사할 때 상상했던 미래였을까.

하나의 작은 부품이 되어 업무에 대한 성취감 없이 살아가는 지금이 과연 내가 원하는 미래였을까.


직급이 있고, 연봉이 높은 40대의 여직원들을 보면 곧 그것이 내 미래임을 알 수 있다.

참 신기하게도 남자 여자 할것없이 그들은 여전히 돈에 휘둘려 살아가고 있다.

어느덧 회사와 자신을 동일시하며 온종일 일만 하며 살아가는 일벌레들도 참 많고,

무너진 건강보다 회사에 헌신한 자신의 삶이 옳다고 여기며 아래직원에게 강요하는 경우도 있다.

그 발자국을 똑같이 밟아나간다면 나만의 꿈을 펼치는 것은 기대하기 어렵고, 그토록 원하던 경제적 자유는 더욱 기대하기 어렵다는 확신에 도달했다.


현재 회사를 퇴사할 생각은 전혀 없다. 점점 칼퇴가 어려워지는 환경속에서

'내가 원하는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해 나는 무엇을 어떻게 준비하여 바라던 미래를 맞이해야 할까'에 대한 생각이 참 많아진다.

내게 구루가 필요한 시점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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