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해수욕장에 찾아든 가을을 만나는 아침...
이른 아침.. 난 !
우리나라 제1호 해수욕장인 송도해수욕장을 향하고 있다.
아무 목적도 이유도 없이...
바다에서 나고 자란 나에게 바다는 마음의 안식처이기도 하다.
어느새 중년의 나이로 접어든 나에게 바다는 어릴적 처럼 가고 싶다해서 가지고...
가고싶지 않다해서 못가는 그런곳이 아닌...
바다가 보고픈 마음 항상 간절하지만..
바쁜 삶의 무게탓에 바다를 보고픈 마음만을 간직한 그런 자리가 되어 버렸기 때문이리라
몇일간 옆 지나던 태풍의 장난질에 지친 나에게.. 이른 아침 나타난 파아란 하늘은
"나야... 나 "
"내가 바로 가을하늘이란 말야 " 하며
귓속 나지막이 속삭이고..
눈부시게 솟아 오르는 동녘 저편 태양의 웅장함이란..
파아란 하늘을 시기하며 포효하는 호랑이의 몸짓과도 흡사 닮은듯 하다.
잔잔한 모래사이 흔적을 남기는 나의 발자욱에..
어릴적..
이곳에서 깔깔대던 나의 모습이 겹쳐지고 한동안 한 곳만을 응시하는 나에게
내가 걱정스러운듯.. 불러대는 옆지기의 안타까운 목소리에 현실로 되돌아온다.
벌써 이십년이란 세월이 훌쩍 흘러가 버린..
옆지기와 함께 했던 이곳에서의 밀회의 시간들...
그 흘러간 시간들을 아쉬워하며.. 나를 탓하는 듯 옆지기 볼메인 목소리에 괜시리 미안함이 밀려오는 건
날 믿고 지금껏 함께 지내온 고마움 때문이겠지!!!
고즈넉이 수면위로 오르는 물안개의 춤사위가 몽환 가득한 아침을 열고..
같은 시간.. 같은 공간을 공유하는 옆지기와의 아름다운 지금 이 시간은
또다시 행복을 머금은 추억의 한켠으로 자리매김하는 순간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