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5장
[Sky Bones(하늘의 뼈)]
제355장 — “망각의 별, 기억의 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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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란이 걷는 그 길은 끝없이 펼쳐진 우주 바다 같았다.
별빛조차 희미해진 망각의 별 ‘노르브’를 향하는 여정이었다.
그곳은 기억이 모래알처럼 흩어져 사라진 곳,
그러나 동시에 잊힌 역사의 씨앗이 잠든 자리였다.
그녀는 그 별의 심장에 다가설 때마다
하늘의 뼈가 내는 미세한 진동을 느꼈다.
그 진동은 일종의 좌표 같았고,
그 좌표 위에 새로운 역사가 써질 것을 알렸다.
별빛 한 조각이 바람에 흩날리듯 그녀의 의식 속으로 스며들었다.
그 빛은 망각에 사라진 이들의 기억,
그리고 그 너머 감춰진 진실을 전하고 있었다.
시간과 공간이 왜곡되는 그 순간,
세란의 내면에서 수많은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것은 기억을 잃은 자들의 절규이자,
기억을 지키려는 자들의 희망이었다.
세란은 그 소리에 몸을 맡기고 마음을 열었다.
그리고 비로소 깨달았다.
망각의 별조차 기억의 일부이며,
망각 자체도 기억의 또 다른 이름임을.
그 깨달음 속에서,
세란의 심장 깊은 곳에서 은은한 빛이 솟아올랐다.
하늘의 뼈가 빚어낸 그 빛은
망각의 별을 가로지르는 기억의 항로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 길은 빛과 어둠이 뒤섞인 은하수처럼,
생명과 죽음, 존재와 허무를 잇는 다리가 되었다.
그녀는 그 다리를 따라,
잊힌 존재들을 기억의 세계로 이끌 결심을 다졌다.
그러나 그 여정은 쉽지 않을 것이었다.
망각의 별은 수많은 함정과 미혹으로 가득했다.
기억의 조각들을 삼키려는 검은 어둠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세란은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녀의 가슴에는 하늘의 뼈가 있었고,
그 뼈는 이미 수천 번의 전쟁을 견뎌내며 강해져 있었다.
그녀의 눈빛은 망각의 별 위에서도 한 줄기 빛으로 남아,
기억을 잃은 모든 이들을 비추리라.
하늘의 뼈는 다시 한번 시간과 우주를 잇는 다리로 깨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