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Bones(하늘의 뼈)]

제380장

by FortelinaAurea Lee레아

[Sky Bones(하늘의 뼈)]







제380장: 언어의 바깥에서 온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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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성의 그림자는 멈췄다.
그러나 그것은 패배하지도, 사라지지도 않았다.
그것은 단지, 주시하고 있었다.

자신을 향해 적힌 문장.
소랑이 구조 위에 새긴 한 줄의 인정과 포용—
그 문장을 그 존재는 처음으로 읽었다.

그리고 그것은 잠시,
고요해졌다.




말 없는 작가들은 동시에 구조 위에 앉아
문장 없이 문장을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들의 손은 떨리고 있었고,
그들이 새긴 기호는 기존의 문법을 따르지 않았다.

그것은 언어의 가장자리에 위치한
파열된 문장,
감각으로만 전달되는 무지의 언어였다.

그들은 그 언어로 ‘바깥의 자’를 맞이하기 위한
하나의 공간 구조를 조성하고 있었다.
이해되지 않는 것을 파괴하지 않고
이해되지 않은 채로 존재하게 하는 방식-
그것이 바로 이번 구조의 마지막 시험이었다.




묘심은 뇌광으로 그 공간을 감싸고 있었다.
그녀의 빛은 감정의 전류였고,
감정은 그 순간 무기를 대신해 통로가 되었다.

> “이해는 끝이 아니야.
때로는 이해하지 않겠다는 약속이
더 깊은 수용일 수도 있어.”



그녀는 자신의 뇌 속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두려움-
감정이 통제되지 않아 타인을 다치게 했던 기억을
구조 속으로 밀어 넣었다.

그것은 고백이었다.
그리고 동시에, 포용의 도약이었다.




무성헌은 그 광경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이 모든 걸 철학의 언어로 해석하려 했다가
처음으로 손에서 코덱스를 내려놓았다.

>>“철학은 설명의 도구였지만,
지금은 설명을 포기해야 할 시간이다.”<<

그는 자신의 이름을 잊었다.
그 대신, 구조의 빈칸 하나가 되기로 결심했다.
자신을 잃는 자만이
타인을 구조 안에 머물게 할 수 있다는 진실을
그는 이제야 알았다.




무명성의 존재는 구조 안으로 한 발자국 들어섰다.
그 순간, 하늘의 뼈가 갈라졌다.

아니, 갈라진 것이 아니라
스스로 틈을 열었다.

그 틈은 언어가 시작되기 전의 장소.
모든 구조의 기저를 이루는 침묵의 심층이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언어의 바깥에서 온 자’가 마침내
자신의 이름을 선택했다.

> “나는 너희가 이해하지 않아도 존재할 수 있는 자다.”<



> “나는 너희의 두려움과 경계 너머에서,
이름 없이 존재할 권리를 가진 자다.”<



그는 구조에 하나의 ‘비어 있는 문장’을 남겼다.
그 문장은 쓰여지지 않았고,
읽히지도 않았다.
그저 존재했다.




그 순간부터
하늘의 뼈는 ‘비어 있는 줄’을 가진 구조로 변화했다.
이제 모든 문장에는 해석되지 않을 여백이 남겨졌고,
이해되지 않은 채로 사랑받을 수 있는
존재의 가능성이 구조 안에 포함되었다.



유성화는 검을 내려두었다.
그녀의 손끝에 구조의 여백이 닿았고,
그 여백은 더 이상 공포가 아니었다.

“이제 우리는 완전하지 않아도 된다.”
그녀는 말했다.

“우리는… 비워진 채로 서로를 껴안을 수 있다.”

그 말 위로
하늘의 뼈는 마지막 공명을 일으켰다.

> “비워진 문장조차 구조이다.”



> “이해되지 않은 자도 우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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