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백 ]

by FortelinaAurea Lee레아

대체적으로, 사람들은 언제부터 사진을 찍었나에 대한 질문을 받는다.

나의 습자지보다 얇디얇은 지식에 생각을 더한다.


아마도, 난 사진작가로 시작하기 전에 처음 시작은 모델이었을 것이다.

돌사진 모델, 유치원•초•중•고•대입학, 졸업 모델, 회사 근무 때, 결혼식장 때 모델이 되었다.

난 돌사진은 없고, 3살 때였을까? 작은 트럭을 스튜디오로 꾸민 자동차가 동네에 가끔 왔었다.

지금은 고인되신 엄마가 두 명의 언니를 사진가분께 사진을 담아 달라고 했을 때, 한참 어린 난 꽃마차 안에 앉아서 활짝 웃고 있는 두 언니들을 보며 부러웠다.

난 나를 함께 안 찍어 줬다고 하며, 속상해서 읭읭 울어댔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사진가 아저씨는 웃으며 귀여우니까 특별히 공짜로 나만 독사진을 찍어주겠다고 했을 때, 그 설렘에 작은 심장이 두근거렸다.

그런데 그 순간, 어린 난 원피스 하나만 입고 있었던걸 처음 알게 됐다.

엄마에게 아저씨가 사진 찍어준다 했다고, 나에게 빤쯔를 달라고 했다.

엄마는 괜찮다고 그냥 찍어라 하는데, 난 또 빤쯔를 안 입었는데 사진을 어떻게 찍냐고, 나도 사진 찍게 얼른 달라며, 울고불고 하니, 사진가 아저씨는 나에게 안 보이게 찍어주겠다고 해서, 난 그때 두 손으로 그곳을 꼭 가리고 수줍고 심술 나고 눈물로 퉁퉁 부은 모습으로 서있었다.

그런 후 전혀 그 사진에 대해 잊고 중학교 때 소풍 가서 카메라를 갖고 온 친구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다.

모델이 된다는 것보다, 내 모습이 궁금했다.

친구들과 나뭇가지에 매달려,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행복한 시간이었다.


여고시절엔 소풍 가서 모델들 폼을 흉내 내며 친구들과 퍼포먼스도 하기도 했다.

그 후론 작은 똑딱이를 구해 찍기도 하고, 대체적으로 나의 다양한 복장과 모습이 담기는 걸 좋아했다.


88년이었을까? 직장에서 사진동아리에서 설악산과 경포대 출사를 따라나섰다.

작은 똑딱이 들고 첫 출사였다.


그 후 결혼, 자녀 성장기에 아이들 모습을 똑딱이로 담으며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마지막 모델을 장식한다는 것을 가장 멋지게 남겨지길 소망하며, 오늘도 모델이 되고, 사진가가 되어 내가 나를 담는다.

- 2021년 Margaret. Lee & 혜성 이봉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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