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추 멍석 ]

by FortelinaAurea Lee레아

[ 고추 멍석 ]



혜성 이봉희


한여름 개울가에 첨벙첨벙 물놀이하고

가지마다 열린 초록빛 고추 따다

쌈장에 아싹 씹어먹고

늘어지게 낮잠 한번 자고 나니

벌써 가을일세.


마을 곳곳 고추 멍석 깔아놓고

고추 먹고 맴맴 매미 운다.

해가 좋아 태양초라네

빛깔 좋게 볕에 말려

늘어 붙은 내 등짝에

고추 멍석 깔았구나.

옆집 숙희 앵두입술 같구나.


keyword
작가의 이전글[어디에도 붉은 꽃을 심지 마라-정태춘님의 노래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