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쓰리 빅맥 미이일 ]

by FortelinaAurea Lee레아

[아. 놔 미챠 ㅋㅋㅋ]

자동차를 타고 맥도널드 햄버거 세트를 주문하러 갔다.

차에 내리지 않아도 되니 편한 세상이다.

기계에 흘러나오는 여직원.

"캔 아이 헬프 유?"

"어떤 걸 시킬 거니?"

난 미리 아주 쉬운 빅맥밀 3개(여기서 밀은 세트를 말한다.)만 주문하기로 했다.

다른 걸 추가하면 말이 꼬여서 말이다.

나는 음성기계에 차창너머로 고개를 내밀고

"쓰리 빅맥 미이일~"

이랬더니 버거와 우유를 주었다.

엇! 이게 아닌데

아들은 '밀'을 길게 하면 당연히 '밀크'로 듣는다는 말과 짧게 '밀!'이라고 해야 세트로 알아듣는단다.


다음에 또 차를 타고 주문을 했다.

"뭘 주문할래요?" 이 말에 난 자신 있게

"쓰리 빅맥 밀!" 이렇게 말했더니

"음료는 어떤 거요?"라고 묻길래

"원 커피, 투 컼!"이라고 말하니

"원 커피, 앤드???"라는 음성에

나는 왜 콜라를 못 알아들을까 하는 생각에

"컼, 컼, 투 컼!!!"이라고 말하니

직접 계산대로 와서 주문하란다.

차를 몰고 계산대 쪽으로 가니

아까 음성은 여자였지만 계산대는 남자직원이 있었다.

나에게 뭘 주문할 거냐 물어서

난"쓰리 빅맥밀!" 이렇게 말하니

남자직원은 "음료는?"

난"원 커피, 투 컼!"

남자는 바로 알아듣고 "커피에 설탕, 프림 몇 개 넣을 까?"물어서

머릿속에 저장된 단어"더블, 더블"이라고 말하고 계산을 마쳤다.

버거 세트가 나왔다. 콜라 2개, 커피 하나

버거 3, 후라이드 3.

커피를 마시니 커피 통이 커서 프림 2와 설탕 3을 넣어야 했었다.

아들은 옆에서 자는 척하다 매장을 다 나온 후

나에게 하는 말.

"맘! 콜라를 커크라고 말해야지 컼이라 하면 어떡하냐고, 쪽팔려서 짜증이 밀려와요." 이러는 거다.

난 "뭐가 창피하는데? 제대로 시켰구먼."

아들 "콜라를 커크라고 해야지요. 그 여자 음성 기계판에 대고 컼. 컼 거리면 어떡해요.

커크하고 컼하고 뜻이 전혀 다른데요. 쪽팔려서 정말 ㅠㅠ 맘 하고 같이 못 다니겠어요."

"도대체, 나는 주문한 거 다 나왔고, 혼자 열심히 잘했어서 내심 혼자 속으로 나를 칭찬하고 있었는데, 아들인 너는 뒷 좌석에서 잠자는 척했으면서, 네가 열받아하는지를 모르겠다."라고 말을 하니까,

아들 왈 " 맘! 커크는 콜라고, 컼은 성기를 뜻해요. ㅠㅠ 그 여자는 맘이 자꾸 컼. 컼 하니 당황해서 계산대로 가라고 한 거라고요.ㅠㅠ"

맘"앙, 그렇게 깊은 뜻이?"

"전혀 몰랐네. 콜라가 코크이고, 컥이 그런 거였어?"

"그렇게 기계에 대고 별말 없이 컼. 컼. 컼 거렸으니 그 젊은 여성은 얼마나 당황했을까."

"아.... 맘.... 제발.... 그만.... 컥컥거려요.... 그... 단어소리에 머리에 쥐 나는 거 같아요...ㅠ"아들은 창피했는지 얼굴이 벌겋게 붉어져있었다.

"앜! 미안.ㅋ"

이번에 밀크, 커크 발음을 익혔다.


[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나이는 그 숫자만큼 기억을 지우는 거다.

2014. 06. 17 - 혜성 이봉희 ]


- 뽕아의 말말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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